중견기업 30대초 오너 2·3세 속속 경영전면 부상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7.03.29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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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홀딩스·오텍·경동나비엔등 경영권 승계 위한 사전작업…회사 지분 꾸준히 사모으며 책임경영 표명도

중견기업 30대초 오너 2·3세 속속 경영전면 부상


주총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30대 초반의 중견기업 오너일가 2·3세가 잇따라 사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안정적 경영권 승계를 위해 일찌감치 이사회에서 경영수업을 받게 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28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페인트 전문회사 노루페인트의 지주회사 노루홀딩스는 지난 24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한원석 상무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한 상무보는 한영재 노루홀딩스 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인 고 한정대 회장의 손자로 3세 경영인이다. 1988년생으로 미국 센테너리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2015년부터 사업전략부문장을 맡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아버지 한 회장이 보유한 노루홀딩스 주식 41만주를 약 60억원에 매입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그는 노루홀딩스 지분 3.04%를 보유했다.

오텍그룹 역시 지난 24일 열린 주총에서 강신욱 미래전략실 이사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강 이사는 1985년생으로 미국 일리노이대 어배나섐페인캠퍼스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공조시스템 기업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UTC) 아시아본부에서 근무한 뒤 오텍그룹에 합류했다. 오텍그룹은 2011년 UTC그룹이 보유한 캐리어에어컨과 캐리어에어컨냉장을 인수한 이래 지금껏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주총을 연 경동나비엔은 손연호 회장의 장남 손흥락 경동나비엔 전략사업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만간 이사회 입성이 예상되는 3세도 있다. 목질자재 전문기업 동화기업의 승지수 상무다. 1986년생인 승 상무는 승명호 동화기업 회장의 장남이자 고 승상배 창업주의 손자다. 2012년 부장으로 동화기업에 입사해 1년 만인 이듬해 이사로 선임되며 초고속 승진했다. 승 상무는 회사에 합류한 뒤 1년간 꾸준히 회사지분을 매집, 지분 2.1%를 확보했다. 그러다 이달 들어 다시 9차례 주식을 사모아 지분율을 2.19%로 높였다.

이처럼 중견기업 오너 2, 3세들의 잇단 이사회 입성은 추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준비작업의 일환이란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너 2, 3세들은 대부분 주총을 통해 이사회에 참여하고 그룹 경영을 위한 의사결정에 목소리도 내면서 경영수업을 받는다”며 “아울러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 오너이자 주주로서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현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경영권을 승계해나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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