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코리아' 계속 될까... 트럼프케어와 갤럭시S8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7.03.26 09:19
글자크기

[주간증시전망]

이번주(27~31일) 코스피 시장은 미국 ‘트럼프 케어’ 법안 의회 처리 무산과 영국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발동 등 주요국의 정치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세가 주춤한 가운데 외국인 자금 유입 지속 여부가 지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는 현대차 (249,500원 ▼500 -0.20%) LG전자 (90,800원 ▲200 +0.22%) 등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됐던 종목들이 지배구조 개편과 실적호조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21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으로 2178.38로 마감, 5년8개월새 최고가를 기록했다.



'바이 코리아' 계속 될까... 트럼프케어와 갤럭시S8


◇원/달러 환율 방향과 외국인=최근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으로 외국인의 판단에 큰 영향을 끼치는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에 관심이 커질 수 밖에 없다.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로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네덜란드 극우정당 총선 패배 등 유로존 정치 불확실성 완화, 신흥국 내 자금유입 지속 전망 등이 달러 약세 전망을 높이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가장 의욕적으로 추진한 트럼프 케어(건강보험법)가 무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성장 정책 이행속도와 능력에 대한 시장 불안감이 더욱 고조될 조짐인 것은 달러 약세를 키우는 요인이다.

미 공화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트럼프 케어 법안의 하원 통과에 필요한 표를 확보하는데 실패, 법안을전격 철회했다.

달러 약세는 외국인 자금 유입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증시에 우호적이나 글로벌 증시를 달궈온 트럼프 랠리가 주춤하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이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2분기 수출기업의 실적 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다”며 “환율효과를 배제하더라도 2분기부터 국제유가와 수출실적의 기저효과가 약화되기에 수출기업들의 2분기 실적 모멘텀이 1분기 대비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트럼프케어와 갤럭시S8=트럼프 케어가 무산되면서 트럼프노믹스 전반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전체 공약 중 마이너 법안에 불과한 트럼프 케어가 원활하게 처리되지 못한 상황에서 감세, 규제철폐, 재정 인프라 투자 등 증시 상승의 동력이 됐던 트럼프노믹스의 후퇴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서도 철강 화학 등 경기민감주가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등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트럼프 케어의 표류는 부정적인 요인일 수 밖에 없다.

다만 4월 1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전망이 지속적으로 상향조정되고 있고 미 팩트셋 추정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 기업들의 1분기 EPS(주당순이익) 역시 전년대비 9.0% 개선세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펀더멘털은 긍정적으로 흐르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매크로와 실적 펀더멘털 환경, 중국측 한계산업 구조조정 및 재정투자 본격화 시도 등으로 살펴볼 때 가격조정보다는 기간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며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2130~2180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29일(현지시간) 예정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8 공개 행사도 삼성전자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이벤트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자존심을 구긴 삼성전자가 브랜드 신뢰에 중점을 두고 갤럭시S8을 내놓는 만큼 갤럭시S8의 판매량 회복과 수익성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갤럭시S8의 평가에 따라 LG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G6의 명운이 갈릴 수도 있다.

한편 31일에는 중국 3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발표된다. 블룸버그 집계 시장 예상치는 51.6으로 2월 51.6과 동일하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