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21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가 열렸다. /사진제공=뉴스1
2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분양소에는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무사히 인양 작업을 마치고 아직 찾지 못한 9명을 수습할 수 있길 기원하는 마음이었다.
세월호 인양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다다른 이날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이 본 집회 무대에 올랐다. 세월호 희생자 남지현양 언니 남서현씨는 "최근 며칠 그날로 되돌아간 것 같이 뉴스에는 온통 세월호 이야기 뿐"이라며 "박근혜가 내려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1073일 만에 세월호가 올라왔다"고 말했다.
9명의 미수습자가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목소리도 컸다.
또 다른 희생자 김건우군 아버지 김광배씨는 "아들 건우는 꼭 한달 만에 엄마 아빠의 품으로 돌아왔다"며 "그 한달도 고통스러웠는데 3년간 가족의 뼛조각만이라도 꼭 찾겠다는 간절함으로 버틴 미수습자 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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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반드시 그 인양과정 또한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이 보낸 영상도 상영됐다. 이들은 현재 전남 진도 팽목항 인근에서 가족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날 오후 7시57분부터 1분 간 '세월호 인양 형상화' 소등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김태영씨(35)는 "박 전 대통령이 물러나자마자 세월호가 인양된 것을 보면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며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퇴진행동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위해 반드시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같은 날 서울시청 앞 광장에선 소위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무효를 외치며 어김없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지만 지난주에 비해 그 수는 확연히 줄었다.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가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연 집회에 54만명이 참석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분위기는 달랐다. 서울 광장 곳곳에 빈자리가 있었다. 일주일 전 집회 때와 비교하면 상당한 수준으로 참석자가 감소했다는 추정이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 전면 투쟁에 나서겠다는 주장도 나왔다.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박 전)대통령이 선동·음모로 탄핵된 것도 억울한데 검찰에서 구속을 한다, 안한다 말이 나오는 게 말이 되냐"며 "대통령을 구속하면 우리 우파들은 전면적인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