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지방 토론회' 민주당 주자들, '호남 발전' 두고 정책대결

머니투데이 이재원 기자 2017.03.2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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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安·李, 문 전 대표 공세도 예고

 안희정(왼쪽부터), 문재인, 이재명, 최성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KBS 대선후보 경선토론회'에 앞서 나란히 서 있다 /사진=뉴스1 안희정(왼쪽부터), 문재인, 이재명, 최성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KBS 대선후보 경선토론회'에 앞서 나란히 서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전국 순회경선 첫 전장인 호남에서 결전을 벌인다. 첫 지방 토론회인 만큼 앞다퉈 지방발전 비전을 제시하며 민심에 호소할 예정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은 24일 낮 12시30분부터 광주 MBC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출연, 치열한 공방을 벌인다.



이날 토론회는 오는 27일 호남(광주)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민주당 전국 순회 경선을 앞두고 벌어지는 첫 지역 토론회다. 각 후보들은 토론회 며칠 전부터 호남을 찾아 지역 발전 전략을 내놓으며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총 토론 시간은 90분으로 직전 토론회보다 10여분 짧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지역균형발전과, 호남 지역 발전 방안에 관한 질문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정해진 순서에 따라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의견을 내놓고 15분 가량 자유토론을 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문 전 대표 측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문 전 대표에 대해 쏟아지는 '호남 홀대론' 우려를 떨쳐내고 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23일 오전 전북도의회에서 전북 발전 정책공약을 발표한 바 있는 문 전 대표는 이날도 '환황해권 경제의 중심지 전북'이라는 비전 아래 농생명, 신소재 탄소산업,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등 '3대 신산업 집중 육성'과 '미래성장동력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호남 발전 정책을 들고나선다.

문 전 대표 캠프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표의 호남홀대론과 안보관 등이 악의적으로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이 문제를 해소하고 호남지역의 일자리, 경제 문제 등을 해결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구체적인 호남 발전 정책을 공약하지는 않았지만, 평소 강조해오던 지방분권 등을 호남 발전 방안으로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안 지사는 지난 23일 오후 광주 조선대학교에서 열린 '지방분권형 헌법개정과 지역균형발전 촉구 범시민대회'에서도 "대한민국은 한양 중심의 나라다. 이 한양 중심, 중앙집권시대를 이제 지방분권시대로 가야 국가의 효율도 생기고 국민이 나라의 주인노릇을 할 수 있다"고 지방분권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지난 토론회에서부터 이어진 문 전 대표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죈다는 계획이다. 안 지사는 최근 문 전 대표에 대해 "나라를 이끌 비전이 없다", "배신자 만들고 두드려패는 정치"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인 바 있다.

안 지사 캠프 관계자는 "이날도 강하게 응축된 메시지를 던지며 문 전 대표의 헛점을 파고들 것"이라며 "안 지사의 안정적 리더십과 문 전 대표의 분열의 리더십을 선명하게 비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 19일 토론회 직후부터 광주에 상주중인 이 시장은 각종 호남 관련 정책을 공약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날도 이 정책들을 기반으로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이 시장은 전날에도 광주시의회에서 '광주전남 정책 기자회견'을 갖고 "'호남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5·18 민주화운동 정신 헌법전문 수록 △세계민주주의기구(WDO), 국제인권기구(IHRO) 등 국제기구 광주·전남 유치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중단 △청와대 광주담당관, 전남담당관 신설 등을 약속했다.

이 시장 캠프 총괄본부장인 정성호 의원은 "그동안 홀대받았던 호남에 대해 균형적인 발전을 약속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면서도 "염연히 토론회인 만큼 다른 후보들의 부적절한 인사영입이나, 민주당의 정체성을 벗어나는 철학 등을 지적할 것"이라며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에 대한 공세를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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