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중국에서 계속 사업하고 싶다"

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2017.03.2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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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 "우리 입장 이해하지 못한 것…중국을 사랑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사진=뉴스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사진=뉴스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2)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관련, "중국이 우리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계속 사업을 하고 싶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정부가 우리 같은 사기업에 정부정책을 위해 부지를 포기하라고 하면 (어느 기업도) 정부를 거부할 수 있는 여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경북 상주시에 위치한 롯데 소유 골프장을 미국의 사드 배치 부지로 내주면서 중국 정부와 소비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중국 관영언론인 신화통신이 롯데를 향해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하는 등 롯데를 향한 중국 여론은 점점 악화됐다. 중국에 진출한 롯데마트 99개점 중 76개점이 영업정지를 당했다.

신 회장은 중국의 반응에 매우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조상이 중국에서 왔다는 것을 강조하며 "중국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나는 중국을 사랑하고 중국에서 계속 사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중국을 방문했다면 최근 형성된 중국의 반롯데 기류를 잠재울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신 회장은 현재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의혹을 받아 검찰로부터 출국금지를 당한 상태다.

신 회장은 "내가 지난 1월 중국을 방문할 수 있었다면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긴장을 진정시킬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더 악화된 지금은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당장 자신이 직접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 오는 5월9일 대통령 선거를 통해 중국과의 관계를 완화하고, 롯데가 다시 중국에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대통령이 선출되기를 기대했다.


신 회장은 "곧 사그라들기를 바란다"며 "나에게 해법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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