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보수를 찾습니다'의 저자 로저 스크러튼의 책 첫 마디다. 이 책은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EU) 탈퇴)가 있기 전에 쓰인 책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영국의 브렉시트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지적했다. 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시행한 '오바마케어'의 정책 관점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그 운명을 예견했다.
물론 그가 갖고 있는 보수적 시각에서의 관점이다. 로저 스크러튼은 영국의 보수 지식인을 대표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보수주의를 여러 가지로 정의한다. 이중에서 "보수주의는 긍정의 문화"라는 주장이 가장 와 닿는다.
저자는 "보수주의는 애착의 철학"이라고 말한다. 또 "자유를 지키고 앞선 세대에게서 물려받은 것을 후세에 물려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특히 평등을 내세운 교육이 진정한 교육 목표를 강탈하여 교육적 퇴락을 가져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한 끊임없이 미래의 예산을 당겨쓰는 복지국가의 치명적 붕괴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한다.
정치적 문제에 대한 그의 비판은 무척 예리하다. 미국, 영국, EU국가들의 이민을 둘러싼 비판이 그것이다. 그는 이러한 문제가 심각한 국가적 정체성과 이념 대립의 문제로 부각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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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에 의해 결정되는 힘에 대한 위험성에 대한 경고도 눈에 띈다. 그는 “다수보다 더 중요한 누군가는 다수 의견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이다. 우리는 그 사람을 보호해야 한다"며 "그는 군중이 듣기 싫어하는 질문, 정당성을 따지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다. 반론이 보호되어야 이성이 국정의 영역에 들어설 수 있는 문이 열린다"고 주장한다. 그의 주장은 '힘의 독재'가 아닌 '타협의 논리'를 제공한다.
이 책에서 ‘우리’와 ‘국가’ 그리고 ‘국민’이라는 명제에 대한 설명은 한 번쯤 꼭 살펴봐야 한다. ‘국가’라는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우리’라는 것이 전제된다는 내용이다.
“훌륭한 유산은 쉽사리 파괴되지만 쉽사리 창조되지 않는다”는 그의 원칙과 신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 합리적 보수를 찾습니다 = 로저 스크러튼 지음. 박수철 옮김. 더퀘스트 펴냄. 320쪽/1만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