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박 전 대통령이 오후 5시35분부터 오후 7시10분쯤까지 저녁 식사 겸 휴식을 취하고 다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죽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박 전 대통령 조사는 오전 9시35분부터 서울중앙지검 1001호 조사실에서 약 11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조사는 오전과 마찬가지로 한웅재 형사8부장검사가 진행 중이다. 한 부장검사는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 774억원이 모금된 과정 전반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장검사의 조사 결과에 따라 재단 자금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에게 제3자 뇌물죄를 적용할지, 직권남용과 강요죄를 적용할지 갈릴 수 있다.
이 부장검사는 조사를 시작하면 삼성이 최씨 딸 정유라씨(21)의 승마훈련을 지원하고, 조카 장시호씨(38·구속기소)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후원한 경위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지원배제명단) 작성·관리 △공무원 인사 부당 개입 △청와대 기밀문서 유출 등 검찰과 특검 수사를 통해 드러난 의혹 전반도 조사대상이다.
이날 검찰은 최순실씨(61·구속기소)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구속기소),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48·구속기소) 등 박 전 대통령의 공범으로 지목된 인물들을 소환하려 했다. 그러나 이들이 개인적인 사유로 불출석 의사를 밝히면서 소환은 무산됐다. 검찰은 조사를 종료한 뒤 박 전 대통령의 신병처리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