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왕' 록펠러 마지막 손자 101세로 사망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7.03.2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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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록펠러/AFPBBNews=뉴스1데이비드 록펠러/AFPBBNews=뉴스1


미국 최초의 억만장자인 '석유왕' 존 록펠러의 마지막 손자인 데이비드 록펠러가 20일(현지시간) 101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록펠러 가문 대변인은 이날 데이비드 록펠러가 이날 미국 뉴욕 교외의 자택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잠을 자다가 출혈성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한다.

고인은 19세기에 스탠더드오일컴퍼니를 세워 갑부가 된 존 록펠러의 손자 중에 유일한 생존자였다.



데이비드 록펠러는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나 미국 하버드대, 영국 런던정경대를 다녔고 미국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9년부터 1981년까지 체이스맨해튼 은행을 이끌었다.

체이스맨해튼은 원래 '록펠러 은행'으로 불렸지만 이후 많은 이들이 '데이비드 은행'으로 부를 정도로 CEO(최고경영자)이자 회장이었던 데이비드 록펠러의 경영 수완은 뛰어났다. 1970년대에 이미 안와르 사다트 당시 이집트 대통령,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 등과 친분을 터 미국 은행 최초로 현지에 진출했다.



고인은 생전에 "이 나라(미국)에서 나만큼 많은 지도자를 만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체이스맨해튼은 현재 M&A(인수합병)를 통해 자산 기준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체이스로 성장했다.

데이비드 록펠러는 은퇴 뒤에도 자선사업가, 미술품 수집가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90대 후반에 들어서도 유럽 여행을 즐겼을 정도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고인의 재산을 약 33억달러(약 3조7000억원)로 추산했다. 그가 평생 뉴욕 현대미술관과 록펠러대 등에 기부한 돈만 20억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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