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도 '여가 스포츠 열풍'…나이키·아디다스 두자릿수 성장

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2017.03.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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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규모 30조원으로 확대…중국 로컬·해외 브랜드 경쟁 치열

중국 스포츠용품 시장 규모가 30조원 규모로 늘어나는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사지난 지난 19일 서울에서 개최된 국제 마라톤 대회/사진=뉴스1중국 스포츠용품 시장 규모가 30조원 규모로 늘어나는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사지난 지난 19일 서울에서 개최된 국제 마라톤 대회/사진=뉴스1


중국인 중 여가시간을 활용해 운동하는 인구가 늘자 미국 스포츠용품업계가 신이 났다. 이들은 지난해보다 두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보이며 중국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내 스포츠용품 성장세가 가파르다.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아디다스 중국 매출이 28% 신장됐다. 이는 아디다스 전체 수익의 60% 달하는 규모다. 지난 4분기 나이키도 두자릿수 성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중국인들의 트레이닝복, 운동화에 대한 인기는 정부의 '운동 장려 정책'과 같이 한다. 중국 정부가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마라톤, 조깅 등 운동을 적극적으로 권장한 것이다. 중국에는 현재 연간 100여개가 넘는 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있다. 2015년 마라톤 대회는 51개였다. 요가 전문 강사는 2009년 400만에서 지난해 1000만명까지 늘어났다.

스포츠용품 관련 시장 규모도 덩달아 커졌다. 지난해 중국 스포츠용품 전체 매출은 11% 올라 270억달러(30조 2238억원)를 달성했다. 반면 일반 패션업계 성장률은 5%에 그쳤다.



아직까지도 유명 브랜드의 스포츠용품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가장 큰 수혜를 본 것은 중국의 안타(Anta)다. 이 기업은 중저가 제품을 내놓고 있는데 지난해 영업이익이 24% 올랐다. 이는 나이키(14%), 아디다스(8%)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난다. 또한 안타는 2016년 중국 올림픽 국가대표 공식 후원업체로 선정됐다.

하지만 스포츠용품 기업들의 성장이 앞으로 가속화되긴 어렵다는 전망이다.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가격 인하 압박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경영자문사인 로랜드 버거 관계자는 "최근 스포츠용품 기업들의 세일이 예전보다 일찍 시작됐다"며 "인터넷 구매가 증가하고, 브랜드 가격 경쟁이 투명해지면서 기업들도 자발적으로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는 환경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중국 스포츠업체 중 저가시장을 겨냥하는 업체들의 타격이 커진다. '가격 대비 성능'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스포츠용품 업계의 향후 5년간 성장률이 8%가 예상되지만 저가업체는 3% 미만이 예상되는 이유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업체들도 안전한 상황은 아니다. 고가 스포츠용품이 속속 중국에 들어오면서 시장 점유율을 앗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언더아머는 1억8000만달러 매출을 올리면서 중국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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