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검찰에 소환됐다. /사진=홍봉진 기자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3시 30분 한 차례만 비공개 브리핑을 열고 조사 상황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기로 했다. 헌정 사상 4번째 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이자, 수사 대상 사건으로 파면된 첫 번째 대통령에 대한 조사라는 점에서 기자들은 여러 차례 브리핑을 요구했으나 검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대선이 두 달도 남지 않았다는 것도 신경 쓰는 모양새다. 박 전 대통령의 수사와 관련한 검찰의 발표가 정치적으로 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검찰은 청사 보안에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혹여 청사 내부로 허락받지 않은 외부인이 들어왔는지 등을 경찰과 별개로 검찰 직원들도 항시 신경을 썼다. 이날 검찰 직원들은 출근 후 퇴근 때까지 외부 출입이 제한된다. 박 전 대통령 조사실이 있는 서울중앙지검 10층은 아예 조사가 끝나는 시점까지 통제구역으로 지정됐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외부에서 박 전 대통령 수사를 지켜보는 검사들도 모든 관심을 여기에 쏟고 있었다. 한 재경 지검 관계자는 "검찰의 명운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사가 지금 진행 중"이라며 "모든 시선이 현재 서울중앙지검에 쏠려 있다"고 말했다. 검찰 수뇌부들도 이날 수사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