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램시마 '자가투약' 2019년 시판"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17.03.21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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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여편의성 높여 휴미라, 엔브렐 시장도 잠식 기대

셀트리온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램시마/사진제공=셀트리온셀트리온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램시마/사진제공=셀트리온


셀트리온 (195,400원 ▲600 +0.31%)이 앞으로 2년 내 램시마 SC제형(피하주사) 처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SC제형은 환자 스스로 자기 몸에 주사하는 편의성 때문에 셀트리온은 비슷한 계열 약물들을 압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17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오는 2019년 1분기 램시마 SC제형을 런칭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램시마 미국 유통 파트너인 화이자를 포함해 다수 유통사들이 유통 계약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램시마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로서 정맥주사(IV제형)로 투여된다. 환자는 첫 투여 이후 2주, 6주에 걸쳐 두 차례 더 주사를 맞은 다음 8주에 한 번씩 병원에서 2시간에 걸쳐 정맥주사를 맞는다.

SC제형은 환자가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스스로 주사를 놓을 수 있다. 굳이 정맥을 찾아 투여하지 않고 피부에 바늘을 찔러 넣기만 해도 된다. 약효가 IV제형에 비해 짧아 3주에 한 번 투여해야 하지만 매번 병원에 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는 게 특장점이다.



셀트리온은 램시마의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가 TNF-α억제제(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약들에 비해 투여 편의성이 떨어졌다는 데 주목한다. 레미케이드와 함께 TNF-α억제제 시장을 3등분 하는 휴미라와 엔브렐 등은 이미 SC제형으로 처방되고 있다. 휴미라는 40mg을 2주에 한번씩, 엔브렐은 50mg을 주 1회 또는 25mg을 주 2회 투여한다.

미국 스태티스타 조사에 따르면 2015년 휴미라 매출액은 149억달러(약 16조7000억원)로 엔브렐 95억달러(약 10조7000억원), 레미케이드 82억달러(약 9조2000억원) 등에 비해 앞섰다.

만약 레미케이드와 약효가 동등한 램시마가 SC제형을 내놓으면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는 물론 휴미라와 엔브렐 시장마저 램시마에 흡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6월 램시마 SC제형 글로벌 임상 3상에 착수했다. 임상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물론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환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램시마는 레미케이드보다 가격이 30% 가량 싸다. 가격은 램시마의 가장 큰 마케팅 포인트였다. 여기에 투여 편의성이 더해지면 판매량이 지금까지와는 또 다르게 전개될 것으로 셀트리온은 기대했다.

램시마는 2013년 유럽에서 판매허가를 받고 지난해에는 오리지널 레미케이드 시장의 40%를 가져왔다. 미국 시장은 지난해부터 판매되기 시작했다. 레미케이드 개발사인 얀센은 램시마로 인해 미국 내 레미케이드 시장의 10~15%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내 처방 환자 데이터가 계속해서 쌓이고 그만큼 약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며 "투여 편의성이 개선되면 경쟁약들을 상대로 한 점유율 다툼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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