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코퍼 대표 "최순실에 감사 표시로 4000만원 전달"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17.03.2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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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받았다" 崔 주장과 배치… "삼성·대우조선 납품은 무산돼"

최순실씨 /사진=이기범 기자최순실씨 /사진=이기범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를 통해 현대자동차와 특혜성 계약을 한 의혹이 있는 KD코퍼레이션의 대표가 최씨에게 명품 가방과 현금 4000만 원을 전달한 경위에 대해 "감사 표시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최씨는 KD코퍼레이션 측에서 현금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KD코퍼레이션 이모 대표(40)는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진행된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구속기소)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최씨에게 금품을 전달하게 된 경위에 대해 상세히 증언했다.



이 대표는 실제 납품이 이뤄지기 전인 2013년 12월 명품 가방을 건넨 이유에 대해 "마음 속으로 (최씨가) 도와줬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납품이 이뤄진 뒤 2000만 원씩 2차례 현금을 건넨 것은 "납품이 이뤄져 감사의 표시도 했고, 시기적으로 명절이었던 점 등을 고려해 감사 표시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증언은 최씨 측의 입장과 배치된다. 앞서 최씨는 지난 1월16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나와 "명절 선물을 서로 보내는 사이"라면서도 "돈은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현대차와 납품 계약을 체결할 때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당시에는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지금은) 언론을 통해 모두 알게 됐고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현대차 뿐 아니라 삼성에 납품을 도와달라고 최씨에게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최씨가 삼성에 납품하고 싶다는 요청을 '삼성은 안 먹힌다'며 단칼에 거절한 적이 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최씨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에도 납품을 하려 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2014년 10월 자신의 딸인 정유라씨(21)의 초등학교 동창 학부형인 문모씨로부터 남편 회사인 KD코퍼레이션의 현대차 납품 요청을 받고, 박 전 대통령에게 이 계약이 성사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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