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호남경선 앞두고 전두환 표창 논란…진실은?

머니투데이 김유진 ,김성휘 기자 2017.03.1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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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文 1975년 입대 후 부대장표창 맞지만 5.18 관련설 사실무근…"침소봉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머니투데이DB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머니투데이DB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후보자 합동 TV토론에서 특전사 복무 시절 전두환 당시 여단장의 표창을 받았다고 말해 당 안팎에 논란이 일었다. 안희정 충남지사 측과 국민의당 등 '호남' 민심을 놓고 경쟁하는 쪽에서 강력 비판하자 문 전 대표 측은 침소봉대와 음해라고 재반박하는 등 공방이 가열됐다.

◇기(배경) =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5차 경선토론회에서 자신의 군 복무 시절을 공개하며 "저는 정병주 특전사령관으로부터 폭파 최우수상을 받았다.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군 경력을 부각시키기 위한 발언이었다. 하지만 오는 27일 호남 경선을 앞두고 각 주자들이 호남민심 확보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이 발언의 폭발력이 컸다. 게다가 문 전 대표는 자신이 '전두환 표창장'을 받았단 일부의 주장이 가짜뉴스라고 보고 이를 '가짜뉴스 사례집'에도 포함한 상태여서 의혹이 커졌다.



◇승(공세) = 안희정 충남지사 측이 즉각 문 전 대표를 비판했다. 광주를 방문한 의원멘토단장 박영선 의원은 "(문 전 대표가) 약간 자랑하는 듯 이야기를 해 좀 놀랐다. 광주와 호남인들의 억울함과 한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것인가"라고 했다.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도 "후보는 표창 받았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후보 캠프는 이를 가짜뉴스라고 주장하는 아이러니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모 후보의 말처럼 그런 표창장은 버리는 게 맞다"며 "과도한 안보 콤플렉스에 걸린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했다. 국민의당 대선 경선후보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김경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 등 야권에서도 이날 발언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반격) = 공격이 거세지자 문 전 대표 측은 "침소봉대와 음해로 호남 정서를 왜곡할 경우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반격했다. 권혁기 캠프 부대변인은 안 지사 등을 겨냥, "아무리 경쟁을 한다고 하지만 최소한 넘어선 안 되는 선이 있다"며 "누구보다 국방의무를 성실히 수행했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이를 왜곡하는 행태"라고 했다.

또 "사병으로서 군 생활을 잘해 부대장 표창 받은 걸 문제 삼는 우리 정치권의 낮은 수준을 개탄한다"며 "박근혜 정권에서 군복무 하면서 대통령 표창받은 군인들은 모두 '친박'이라는 논리와 다름없다"고 했다.



◇결(팩트)= 문 전 대표 측은 '전두환 표창'이 1980년 5·18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군입대 직후인 1975년 12월 특수전 훈련을 마칠 때 정병주 특전사령관에게서 폭파 과정 최우수 표창을, 같은 해 자대로 배치된 후 당시 전두환 제1공수여단장으로부터 화생방 최우수 표창을 받았다. 또 1978년 만기 전역했다.


가짜뉴스 지정 논란에 대해서도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권혁기 캠프 부대변인은 지난 1월경 SNS에서 문재인 후보가 마치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압과 관련 전두환에게 표창장을 받은 것처럼 표현된 글이 떴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자연히 논란이 됐다. 캠프는 법률자문단 검토를 거쳐 이 글이 사실관계를 왜곡, 비방할 목적이 있다고 판단해 이를 '가짜뉴스'로 분류했다.

한편 문 전 대표 캠프는 "일부 후보 측이 주장한 선거인 명부 교부 주장도 근거가 없음을 밝힌다"며 "'더문캠'은 선거인 명부 교부를 요청한 사실이 없으며, 선거인 명부는 당 선관위가 엄격히 관리하는 자료"라고 밝혔다. 중앙당 선관위를 향해 명단 유출 여부,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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