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머니투데이DB
◇기(배경) =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5차 경선토론회에서 자신의 군 복무 시절을 공개하며 "저는 정병주 특전사령관으로부터 폭파 최우수상을 받았다.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군 경력을 부각시키기 위한 발언이었다. 하지만 오는 27일 호남 경선을 앞두고 각 주자들이 호남민심 확보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이 발언의 폭발력이 컸다. 게다가 문 전 대표는 자신이 '전두환 표창장'을 받았단 일부의 주장이 가짜뉴스라고 보고 이를 '가짜뉴스 사례집'에도 포함한 상태여서 의혹이 커졌다.
박수현 대변인은 "모 후보의 말처럼 그런 표창장은 버리는 게 맞다"며 "과도한 안보 콤플렉스에 걸린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했다. 국민의당 대선 경선후보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김경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 등 야권에서도 이날 발언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사병으로서 군 생활을 잘해 부대장 표창 받은 걸 문제 삼는 우리 정치권의 낮은 수준을 개탄한다"며 "박근혜 정권에서 군복무 하면서 대통령 표창받은 군인들은 모두 '친박'이라는 논리와 다름없다"고 했다.
◇결(팩트)= 문 전 대표 측은 '전두환 표창'이 1980년 5·18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군입대 직후인 1975년 12월 특수전 훈련을 마칠 때 정병주 특전사령관에게서 폭파 과정 최우수 표창을, 같은 해 자대로 배치된 후 당시 전두환 제1공수여단장으로부터 화생방 최우수 표창을 받았다. 또 1978년 만기 전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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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지정 논란에 대해서도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권혁기 캠프 부대변인은 지난 1월경 SNS에서 문재인 후보가 마치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압과 관련 전두환에게 표창장을 받은 것처럼 표현된 글이 떴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자연히 논란이 됐다. 캠프는 법률자문단 검토를 거쳐 이 글이 사실관계를 왜곡, 비방할 목적이 있다고 판단해 이를 '가짜뉴스'로 분류했다.
한편 문 전 대표 캠프는 "일부 후보 측이 주장한 선거인 명부 교부 주장도 근거가 없음을 밝힌다"며 "'더문캠'은 선거인 명부 교부를 요청한 사실이 없으며, 선거인 명부는 당 선관위가 엄격히 관리하는 자료"라고 밝혔다. 중앙당 선관위를 향해 명단 유출 여부,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