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주요국 '美 금리인상' 동참…저금리시대 끝나나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2017.03.1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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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 단행]홍콩, 기준금리 1.25%로 인상…中, 단기 자금시장 금리 0.01%P 올려

중국 인민은행(PBOC)/사진=블룸버그중국 인민은행(PBOC)/사진=블룸버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아시아 주요국이 동참에 나섰다. 마이너스 금리를 비롯해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일본과 유럽이 뒤따라 '돈줄 죄기'에 나설지 주목된다.

FRB는 15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끝내고 기준금리를 0.75~1%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해 말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3개월 만에 단행됐다. FRB는 미국 경제성장세가 견고하다는 이유로 금리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예상대로 긴축 기조를 고수하자 홍콩과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도 금리 인상에 나섰다.



홍콩의 사실상 중앙은행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16일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0.25%포인트 올린 1.25%로 결정했다. HKMA는 "미국 금리가 올라감에 따라 자본 유출이 예상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홍콩은 1983년부터 홍콩달러화 환율을 미국 달러에 고정하는 '고정 환율제'를 채택했다. 미국 금리변동을 따라가지 않으면 자본 유출입 흐름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중국 인민은행(PBOC)도 같은 날 단기 자금시장 금리를 올렸다. 인민은행은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7일물과 14일물, 28일물의 금리를 0.01%포인트씩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초 0.1%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올 들어 두 번째 인상이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은 7일물 역레포를 2.45%에, 14일물과 28일물은 각각 2.6%, 2.75%에 각각 공급했다. 인민은행은 매일 역레포 거래를 통해 시중에 단기자금을 공급한다.

인민은행은 1년짜리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도 3.1%에서 3.2%로, 6개월짜리는 2.95%에서 3.05%로 각각 인상했다. 이 또한 지난 1월 0.1%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올 들어 두번째 인상이다.

단기 금리 인상은 미중간 금리 차를 축소해 위안화 가치를 유지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은 성명에서 단기 금리 인상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경계했으나 "유연한 금리는 디레버리징에 도움이 되고 버블 현상과 리스크를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같은 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한 일본은행(BOJ)은 시장 예상대로 통화완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BOJ는 단기정책금리를 -0.1%로 묶었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0%로 유도하기 위한 자산매입(양적완화) 규모도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초저금리를 이어가는 각국이 올해 긴축 기조로 돌아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최근 실시한 전문가들의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 전문가들은 일본이 올해 하반기부터 통화 기조를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도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한 만큼 완화 기조에서 후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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