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변한 트라웃, “2021년 WBC, 출전 의사 있다”

OSEN 제공 2017.03.15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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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변한 트라웃, “2021년 WBC, 출전 의사 있다”




[OSEN=김태우 기자] 현 시점에서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는 마이크 트라웃(26·LA 에인절스)이 2021년으로 예정되어 있는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의사를 밝혔다. 다른 선수에게 줄 파급력, 그리고 WBC 대회 권위와도 직결된 문제라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시범경기에 출전하며 시즌에 대비하고 있는 트라웃은 14일(한국시간) 지역 언론인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WBC 출전에 대한 질문에 “미래를 의미하기는 하지만 분명히 (출전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트라웃은 “만약 내가 다시 기회(WBC 출전)를 얻을 수 있다면 아마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차례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트라웃은 현존 최고의 야구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2017년 WBC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트라웃은 짐 릴랜드 미국 대표팀 감독의 제의를 받았으나 에이전트를 통해 “개인적 사유로 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통보했다.


만약 트라웃이 출전했다면 명예회복을 노리는 미국으로서는 최고의 자산을 확보함과 동시에 MLB 사무국은 최고의 흥행카드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트라웃은 시즌 준비로 추정되는 이유로 이를 고사했다. 이에 몇몇 언론과 팬 사이에서는 트라웃을 비롯, 이번 대회에 출전을 제안 받고도 거부한 몇몇 선수들을 비판하는 여론이 꿈틀거린 것도 사실이다.


‘LA타임스’는 트라웃이 마음을 바꾸게 된 이유로 “대회의 경기에서 본 열정, 그리고 1라운드 몇몇 경기가 준 흥분”을 뽑았다. ‘LA타임스’에 따르면 트라웃은 이번 WBC의 몇몇 경기를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조국인 미국이 도미니카의 홈런 파워에 역전패한 경기(본선 1라운드 5-7패)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트라웃은 이 경기에 대해 “관전하기에 매우 즐거운 경기였다. 마이애미의 경기장은 가득 차 있었고, 좋은 야구를 했다. 많은 사람들은 야구의 재미가 감소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지난해 월드시리즈와 올해 WBC는 그것이 명백하게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4년 뒤의 일을 벌써부터 알 수는 없는 일. 현재로서는 트라웃이 전향적인 의사를 보였다는 정도만 확실할 뿐, 실제 그가 4년 뒤 WBC에서 미국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기량 저하나 부상 이슈 등은 4년 사이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이번 WBC가 MLB의 슈퍼스타들에게 어떠한 영감과 뜨거운 조국애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라 관심이 몰린다.


트라웃의 출전 선언은 다른 슈퍼스타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엄청난 연봉을 받는 MLB의 슈퍼스타들, 특히 개최국인 미국의 선수들은 WBC 출전보다는 시즌 준비에 전념하는 경우가 많았다. 중남미나 아시아 국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하지만 ‘대장’격인 트라웃이 참전을 선언한다면 다른 스타 선수들도 마음을 돌릴 개연성이 있다. 2021년에는 미국이 진짜 ‘드림팀’을 구축할 가능성이 지금부터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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