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협회장 "내년, 코스닥지수 1000 돌파 목표"

"코스닥 상장사 저평가 여전…협회가 투자자, 합병기회 찾는 교두보 될 것"

김재철 코스닥협회장/사진제공=코스닥협회

"코스닥 지수가 수년째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임기 내 한 번이라도 박스권을 뚫고 변동성을 가져오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재철 신임 코스닥협회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는 몰라도 내년 말까지는 코스닥 지수가 1000을 돌파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코스닥지수가) 코스피지수 절반 수준까지는 따라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1200여개 코스닥 상장사들이 가입된 코스닥협회는 지난달 23일 김재철 에스텍파마 대표를 10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원료의약품 제조업체인 에스텍파마 는 지난 2004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김 협회장은 "그간 코스닥 상장사들의 양적 팽창은 있었지만 질적 수준까지 걸맞게 올라왔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코스닥협회가 회원사 간 협조·정보공유의 장뿐 아니라 업무 협력을 통해 사업 다각화나 합병까지 고려할 수 있는 단계의 교두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IR행사 등을 협회 차원에서 마련해 지원할 계획이다. 그간 회원사 홍보⋅IR 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는 자리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겠다는 것이 김 협회장의 구상이다.

김 협회장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기업에서 직접 제공하는 자료가 공정성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협회에서 관련 평가·보고서 등을 측면 지원할 수 있다면 이 점이 보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협회는 향후 코스닥 기업을 업종별로 망라해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맞춤형 지원을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 코스닥 기업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직접 찾아가 10개 안팎 회사들을 소개하는 소규모 IR행사 개최 등도 검토 중이다. 협회 차원에서 국내 기업을 소개하는 영어 사이트도 임기 내 마련할 계획이다.


또 김 협회장은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는데 국내 기업들의 준비가 미흡하다"며 "관련해서 주로 중견·중소기업인 코스닥 상장사들의 문제점을 되짚어보고 이들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인프라를 파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을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방안으로는 본인이 경영하는 에스텍파마의 빅데이터 활용 사례를 들었다. 김 협회장은 "의약품 소재 제조업체 경영자 입장에선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품종 소량생산의 업무효율을 높여나가려고 하고 있다"며 "빅데이터를 향후 공장 자동화의 효율을 개선해 나갈 지표로 보고 계속 공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