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IE 게 섰거라~" 네이버 '웨일' 웹브라우저 시장 도전장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7.03.1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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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웹브라우저 웨일 OBT 버전 출시… 차별화된 기능으로 ‘글로벌 브라우저’ 도약 노린다

"크롬·IE 게 섰거라~" 네이버 '웨일' 웹브라우저 시장 도전장


네이버가 웹브라우저 ‘웨일’을 14일 일반 이용자들에게 전격 개방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인터넷익스플로러(IE)’, 구글 ‘크롬’ 등 기존 웹브라우저 강자들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웨일만의 다양한 편의 기능을 앞세워 국내를 넘어 글로벌 웹 플랫폼으로 확대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웨일, 공개 테스트 돌입… 차별화 기능은= 네이버는 웨일 오픈 베타(OBT) 버전을 출시, 정식 서비스를 위한 최종 점검에 돌입했다고 14일 밝혔다. OBT는 CBT(비공개 시범 테스트)와 달리 누구나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사실상 서비스를 시작한 셈이다.



웨일은 네이버의 생활환경지능(AMI·Ambient Intelligenc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웹, 인공지능(AI) 등 네이버의 첨단 기술력이 집약돼 있다. 한 화면에서 다양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옴니태스킹’, 특정 단어를 마우스로 선택하면 검색되는 ‘드래그 검색’, 팝업창을 모아 관리해주는 ‘스마트 팝업’ 등이 기존 웹브라우저에서 볼 수 없었던 특화 기능이다. 여기에 AI 통·번역 프로그램 ‘파파고’ 기술을 적용,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등 웹페이지의 자동번역 서비스도 제공한다. ‘피싱’, ‘파밍’ 등 위협에 대한 자체 보안 시스템도 갖췄다.

"크롬·IE 게 섰거라~" 네이버 '웨일' 웹브라우저 시장 도전장
네이버는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동안 3만여명 규모의 CBT를 진행한 결과, 이용자들이 1800개가 넘는 의견을 제시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네이버는 이들 의견을 수렴해 웨일 사용자들의 상황에 맞춰 ‘사이드바’, ‘스페이스’ 창 분할 기능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바꿨다. PC에서 모바일 페이지를 모바일 환경과 동일하게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창’도 도입했다.



네이버는 ‘웨일’을 네이버의 차기 목표인 ‘기술 플랫폼’ 진화를 위한 핵심 도구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오픈베타 테스트를 통해 기능 안정성과 편의성을 재점검한 뒤 연내 정식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모바일 버전도 출시한다. 향후 PC와 스마트폰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의 메인 플랫폼으로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웨일, 크롬·IE 경쟁자로 부상할까= 웹브라우저는 이용자들이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첫번째 관문이다. 관문을 장악할 경우 자사 인터넷 서비스와 콘텐츠를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이용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 앱 형태로 제공되는 모바일 브라우저에서는 이같은 경향이 더 강하다. 구글과 MS 등이 웹브라우저 시장을 두고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이유다.

전 세계적으로 크롬의 점유율이 57.9%로 IE(19.7%)를 앞서고 있다. 반면 국내의 경우, 액티브엑스(Active X) 우산에 갇혀 IE가 여전히 독주하고 있는 상황.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웹브라우저 점유율은 IE가 87.9%, 크롬이 6.76%, 파이어폭스가 2.21%를 각각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액티브엑스 철폐 여론이 높아진 상황이라 네이버를 비롯한 신규 사업자에겐 상당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이미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문제는 생태계다. 네이버는 연내 웨일 전용 웹스토어를 오픈해 다양한 응용 서비스들을 이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김효 웨일 리더는 “웨일은 그동안 바꾸지 않았으면 몰랐을 새로운 인터넷 세계의 경험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웨일은 기술적 측면에서 새로운 부분을 시도해나가면서 이용자들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하는 글로벌 브라우저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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