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올리는 날, 경제수장들은 한국에 없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7.03.13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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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월 FOMC 14~15일 열려…유일호 부총리, 이주열 총재는 G20 회의 등으로 해외 출장길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지난해 12월 16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의 만찬 회동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br>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지난해 12월 16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의 만찬 회동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br>


미국이 오는 15일(현지시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우세하다. 국내 경제수장들은 공교롭게도 이 시점에 미리 약속된 공식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동시에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

13일 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오는 16~17일(현지시간)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다.



유 부총리는 회의 참석에 앞서 15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 영국 런던 본사를 방문한다. G20 회의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문제, 환율조작국 지정 등 민감한 현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유 부총리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 측과도 면담을 추진할 예정이다. 만약 성사될 경우 샤오제 중국 재정부장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이번 행사에서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만나 경제동향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G20 회의에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 주요 인사가 모두 참석해 왔다.

만약 미국이 3월에 금리를 올린다면 G20 회의가 미국 추가 금리인상 후 옐런 의장의 첫 공식 석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총재는 옐런 의장을 비롯해 주요국 총재들과 별도의 개별 면담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관계자는 “총재가 G20 전체 회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관련 인사들과 조우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G20 회의 직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재 회의에도 잇따라 참석할 예정이다.

이 총재는 15일 오후 출국길에 올라 21일 돌아온다. 미국 기준금리 결정이 알려지는 16일 새벽에는 한국에 없다.

정부와 한은은 사령탑 부재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대응책을 부심 중이다.

정부는 미국 금리인상 이후 시장 상황 점검을 위해 16일 오전 최상목 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한은도 통화정책 담당 부총재보 주재 금융통화대책반 회의를 열 예정으로 알려졌다. 필요할 경우 오후에 장병화 부총재 주재로 추가 긴급 대책 회의도 검토 중이다. 이와 별도로 환율, 주가가 출렁이는 등 국내 금융시장 상황이 불안할 경우 이 총재가 독일 현지에서 직접 별도의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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