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대통령 탄핵… 한·중 관계 새로운 변화 기대"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원종태 베이징 특파원 2017.03.1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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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파면]中 언론 "60일내 대선, 유력후보 5명 중 황교안 빼면 모두 사드에 중립 또는 반대" 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과 관련 중국 언론들은 이날 일제히 관련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한중 관계의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과 관련 중국 언론들은 이날 일제히 관련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한중 관계의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중국 언론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인용을 계기로 앞으로 한·중 관계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박 대통령 파면으로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하는 한국 상황을 자세하게 소개하며 한국 정계 변화는 물론 사드 배치에 어떤 변수가 나올 수 있을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국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중 관계는 25년 수교 이래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10일 중국 관영언론인 중궈신원왕(중국신문망)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돼 곧바로 대통령 직무를 박탈 당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 역사상 탄핵을 당한 최초 대통령이 됐다"고 전했다. 신징바오(신경보)도 "박 대통령이 직무정지 93일만에 탄핵의 운명을 끝내 피하지 못했다"고 긴급 타전했다.



중국 관영 CCTV도 이날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생방송을 중단한 채 헌법재판소의 탄핵 판결을 생중계로 연결하며 관심을 보였다.

일부 언론은 박 전 대통령 탄핵이 한국 국민의 뜻(민의)이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펑파이신문은 이날 상하이사회과학원 리카이청 연구원을 인용해 "탄핵 통과 후 박 전 대통령 지지세력의 시위가 불거질 수 있다"며 "그러나 그들은 지지기반 자체가 작기 때문에 (탄핵 결정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없다"고 전했다. 신경보는 이날 이번 탄핵으로 형사소추권을 잃게 된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가 유력시된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은 이번 탄핵이 한·중 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탄핵으로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하이씨아왕(해협망)은 "이날 탄핵 인용으로 한국은 앞으로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문재인, 안희정, 황교안 등 유력 대권 후보들을 소개했다.

신징바오도 이날 한국의 차기 대통령 유력 후보로 문재인, 안희정, 안철수, 이재명, 황교안 등의 주요 이력과 지지율 등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신징바오는 “유력 대선 후보 5명 중 황교안을 제외한 4명은 사드에 대해 ‘중립 또는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도 했다. 신징바오는 만약 새로운 대통령이 집권하면 한국의 사드에 대한 입장도 어떤 변화가 가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사드 배치를 결정한 정권이 물러나고 새 정권이 들어서면 한국과 중국이 사드에 대한 입장을 다시 정리하며 지금같은 극단적 한·중 관계를 개선하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중국 외교부 겅솽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질문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한국 내부 문제이므로 이와 관련해 평론하지 않겠다”며 “이웃 국가인 한국이 빨리 정치적 안정을 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겅솽 대변인은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한·중 관계에 많은 일을 했지만 사드 배치 결정으로 양국 관계 발전에 영향을 끼쳤다”며 “중국 정부의 사드 반대 입장은 명확하고 확고하며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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