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비었다…'벚꽃엔딩' 대선레이스 시작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17.03.10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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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朴대통령 파면]5월9일 조기대선 유력…4월 중순 최종 후보 등록

/사진=뉴스1/사진=뉴스1


10일 오전 11시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을 선고하면서 조기 대선의 막이 올랐다. 여야 각 정당의 대선주자들은 앞으로 60일 후인 오는 5월9일까지는 경선과 본선을 모두 마쳐 승자를 갈라야 한다.

◇D-Day는 '5월9일'?…'벚꽃엔딩' 대선=이날부로 박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제19대 대선 디데이는 5월9일이 유력하다.



공직선거법 제35조 제1항에 따라 대통령 보궐선거는 선거 사유가 확정된 직후 60일 안에 치러야 한다. 같은 법에 따라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선거 50일 전까지 대선일을 공고해야 한다. 대략 오는 20일 전까지는 선거일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5월9일을 기준으로 한 대선 사무 일정을 확정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다음달 29일부터 오는 5월7일까지 9일간의 징검다리 연휴를 제외하고 선거일 5일 전부터 이틀간 치러지는 사전투표 기간을 평일로 맞추기 위해 5월8일을 제외하고 남는 최후의 하루가 5월9일이다.



이 경우 후보자 등록과 선거인 명부 확정 등 사전 준비는 모두 '벚꽃엔딩' 철에 진행된다. 선거 D-24일 전까지는 후보 등록도 마쳐야 해서 다음달 15~16일 이틀간 정식 후보 등록이 진행된다. 선거인 명부는 D-12일인 다음달 27일 확정되고 재외국민 투표는 같은 달 25~30일 총 6일 동안 치러진다. 오는 5월4~5일 이틀 동안은 사전투표를 치른다. 본선거 당일인 같은 달 9일에는 보궐선거인 만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가 진행된다.

청와대가 비었다…'벚꽃엔딩' 대선레이스 시작
◇민주당 4월초·바른정당 28일 경선 마감…각 당 일정은=선거가 당초 예정(12월)보다 7개월이나 앞당겨지면서 정치권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정의당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단일 대선 후보를 정한 당이 없어서다.


경선을 가장 일찍 마무리 지을 당은 바른정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른정당은 전날 경선 개표 일정을 확정했다. 오는 28일에 열리는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개표해 당 대표 대선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날 당원명부를 폐쇄해 당원선거인단을 확정한 뒤 오는 13~17일 경선 후보자 등록을 마친다. 오는 19일부터는 호남권(광주)을 시작으로 21일과 23~24일 영남(부산), 충청(대전), 수도권(서울) 등 전국을 돌며 국민정책평가단 투표를 위한 후보 정책토론회를 연다. 당원 온라인투표는 개표일 하루이틀 전인 오는 26~27일 진행된다.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등 주요 여론조사 상위권 후보들을 보유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도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후보를 확정한다. 1차로 다음달 3일까지는 득표자를 결정하되, 이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다음날부터 5일 동안 결선투표를 치러 오는 4월8일까지는 최종 후보를 결정할 생각이다.

이에 비해 국민의당은 여전히 경선룰을 확정하지 못해 골치를 썩이고 있다. 당초 지난달 28일까지 룰을 확정하려 했지만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캠프 사이의 협상이 수차례 결렬되며 박지원 대표가 통보한 지난 8일 기한도 넘겼다. 아직까지 두 후보 간 입장 대립이 심해 룰 확정에 기약이 없는 상태다.

탄핵 기각을 주장해 오던 자유한국당은 경선룰을 정하려는 움직임도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는 12월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어서로 풀이된다.

◇변수는 金·黃·洪…본선 대결구도는=각 당이 경선을 치러 대선 후보를 확정하면 변수가 없는 이상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당·바른정당 후보 간 대결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권교체 국면에서 민주당의 경우 주요 여론조사에서 40% 이상의 지지율을 얻으며 독보적 지위에 있는 만큼 본선에서도 우위를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비해 제3지대를 대표할 후보가 누가 될지는 큰 변수다. 일단 최근 탈당과 함께 비문세력과 제3지대 개혁 세력 결집에 나선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는 정치권의 큰 관심사다.

보수층을 결집할 후보로 누가 나서느냐에 따라서도 본선 대결 구도가 크게 바뀔 수 있을 전망이다. 범보수 군소 후보가 다수 존재하는 가운데 주요 여론조사에서 보수층의 단단한 지지를 받고 있는 황 권한대행과 함께 홍준표 경남지사도 보수의 새로운 별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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