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촛불집회 "탄핵 안되면 불복, 강력 저항" 선언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17.03.0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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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광화문, 10일 헌재앞→광화문, 11일 광화문…연속 대규모 집회, 막판 총력전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헌재 탄핵 인용! 박근혜 구속! 황교안 퇴진! 19차 범국민행동의 날'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촛불집회를 주최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지난해 10월 29일 시작된 촛불집회가 이날 참가 누적인원 1,5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헌재 탄핵 인용! 박근혜 구속! 황교안 퇴진! 19차 범국민행동의 날'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촛불집회를 주최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지난해 10월 29일 시작된 촛불집회가 이날 참가 누적인원 1,5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단 하루 남았다.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촛불 민심이 총력 결집한다. 탄핵안이 인용되지 않을 경우 헌법재판소 결정에 불복하고 강력한 저항운동을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지난 5개월 동안 촛불집회를 주최해온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9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0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인용을 위한 2차 헌재 앞 긴급행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탄핵이 인용되면 승리와 축제의 분위기에서 박근혜 구속·처벌과 남은 과제에 대한 결의를 다짐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다만 기각 또는 각하될 경우 불복과 저항을 선포하고 강력한 항의를 보여주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퇴진행동은 9일 오후 7시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평일 집회를 개최한다. 집회 이후에는 헌재 방향으로 행진하고 헌재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연다.



10일 오전 11시 선고는 헌재 앞에서 생중계로 시청할 예정이다. 탄핵안이 인용되면 퇴진행동은 10일을 '촛불 행진 승리의 날'로 선포하고 승리선언문을 헌재 앞에서 발표한다. 같은 날 저녁에는 촛불 대열들을 광화문 광장으로 이끌어 축제 분위기 속에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

10일 행진은 청와대 방향으로 향하던 이전과 달리 도심 행진만 진행한다. 박 대통령 탄핵 인용 이후이기 때문에 청와대 방향 행진이 큰 의미가 없다는 설명이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이미 탄핵이 인용됐으면 청와대로 갈 필요가 없다"며 "종로5가를 거쳐 동대문까지 행진했다 돌아오는 코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말인 11일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 행사를 연다. 박 대통령 구속·처벌 등 남은 과제에 대한 결의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본 집회는 오후 4시부터 6시30분까지 진행한다. 이어 오후 8시까지 거리 행진이 준비됐다. 또 밤 10시까지 촛불 승리 축하 콘서트가 진행된다.

남정수 퇴진행동 대변인은 "탄핵안 인용은 5개월에 걸친 촛불 민심 항쟁의 결과"라고 밝혔다.

남 대변인은 "평일 촛불집회에 못 나온 시민들이 주말을 맞아 거리로 나오리라 기대한다"며 "탄핵안이 인용된다는 가정 아래 촛불의 승리를, 박 대통령 탄핵을 자축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퇴진행동은 4일 진행된 '제19차 범국민행동'까지 포함해 전국 1587만3000명이 촛불집회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20차 집회까지 포함하면 누적 참가자가 16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퇴진행동은 탄핵안 기각의 경우를 묻는 질문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생각조차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남 대변인은 "탄핵안 기각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다"며 "만약 (탄핵안이) 기각되면 헌재가 국민들의 요구, 촛불민심을 배반한 셈이다. 국회에서, 광장에서 탄핵안 기각 사태의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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