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행동 "대통령 탄핵, 사상초유 완전한 혁명"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2017.03.1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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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파면] "밝고 공정한 사회 만들어 가자"

지난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19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사진=임성균 기자지난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19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사진=임성균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확정되자 그동안 촛불집회를 이끈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사상 초유의 완전한 혁명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10일 오전 11시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 탄핵을 인용한 직후 퇴진행동은 이같이 밝혔다. 퇴진행동은 시민단체 1500여개가 모인 조직으로서 지난해 10월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19차례에 걸쳐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퇴진행동이 동원한 집회 참가자 수는 주최측 추산으로 총 1500만명을 넘는다.



퇴진행동은 '미완의 혁명'으로 기록된 1960년 4·19 혁명, 1987년 6월 항쟁을 비교대상으로 지목하며 이번 박 대통령 탄핵을 '완전한 혁명'으로 규정했다. 당장 특검에 이은 검찰 수사와 대선 등의 과제가 남긴 했지만 큰 흐름은 이날로서 혁명 완수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이야기다.

특히 오는 5월에 치러야 할 대선과 관련해 퇴진행동은 "이제는 어느 누가 새 대통령이 되든 광장에서 사상 최장 기간, 최대 규모로 폭발한 절대 다수 시민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다"며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정권을 잡을 것으로 자평하는 야당들에 퇴진행동은 긴장의 끈을 놓치 말라고 경고했다. 시민들이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전대미문의 경험을 하면서 '권력이 잘못됐다면 언제든지 우리 힘으로 교체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얻었다는 이유에서다.

박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건은 장기적으로 우리 사회에 쌓인 온갖 적폐를 제거하는 구조개혁으로 이어지리라는 게 퇴진행동의 기대다. 경제성장에만 목매다 분배정의 등의 가치에 소홀했던 '박정희식 정치' 모델이 생명을 다할 것이라는 의미다.

남정수 퇴진행동 대변인은 "5개월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광장에 나와 촛불을 든 시민들과 하나의 대의를 위해 힘을 합쳐준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남 대변인은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시민들도 이 새롭고 거대한 흐름에 따라주길 기대한다"며 "모두 함께 우리 사회를 밝고 공정하게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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