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IFC몰의 왓슨스 매장
8일 중국 현지 유통업체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왓슨스’(Watsons) 등 소매체인점들에 한글 홍보문구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중국 유통업체 관계자는 "각 매장에서 한글표기 또는 한국 제품임을 알 수 있는 홍보문구를 모두 삭제하라는 조치가 내려왔다"며 "사실상 한국제품 별도 코너를 없애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왓슨스 등 소매체인점은 한국산 마스크팩, 보디용품 등 20~30대가 즐겨 찾는 주요 판매창구다. 이번 조치는 한국 제품에 대한 소비를 억제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려 자연스레 소비를 줄이겠다는 것.
실제 중국에 마스크팩을 수출하는 A사는 평상시 50만~60만장이던 재고물량이 500만장까지 쌓였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던 역직구 물량과 수출 통로였던 ‘보따리상’의 발길이 끊겨서다. 월 18억원 수주하던 마스크팩 매출은 최근 2억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또다른 업계관계자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판매채널을 확대할 계획이었는데 상황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는 소매체인점들이 한국제품을 아예 주요 매대에서 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고민이 크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