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삼성전자 주가 300만원의 조건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7.03.0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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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電 이틀째 사상 최고가 경신...갤럭시S8 출시가 분수령

[내일의전략]삼성전자 주가 300만원의 조건


삼성전자가 '꿈의 고지'인 200만원을 돌파한 뒤 차익실현 매물을 잘 버텨냈다. 삼성의 명운을 결정지을 스마트폰 갤럭시S8 출시를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이제 200만원을 넘어 주가 300만원 시대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주도주 자리에 복귀하면서 코스피는 다시 2100선을 향해 전진하기 시작했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2.69포인트(0.61%) 오른 2094.05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82,400원 ▲1,600 +1.98%)는 전일대비 6000원(0.30%) 오른 201만원 마감했다. 장중 201만6000원을 기록, 장중·장 마감 기준 신고가를 모두 경신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82조원을 나타냈다.



◇삼성전자, 주가 300만원의 조건은=글로벌 투자은행(IB) 맥쿼리와 노무라는 일찍부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50만원, 270만원까지 부른 상태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장 공격적인 노무라는 삼성전자가 올해 52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주주환원 정책을 바탕으로 270만원까지 질주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크레디트스위스는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질 경우"라는 단서를 달아 삼성전자 주가가 300만원도 가능하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스마트폰·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부가 모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는 가운데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분할이 이뤄진다면 300만원에 도달할 거란 전망이다.

다만 지금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당분간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사업분할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각 사업부별 기업가치의 합은 이미 300조원을 넘어서기 때문에 사업분할이 주가의 폭발적 랠리에 중요한 모멘텀이 되겠지만 당분간은 요원할 전망이다.


하지만 시장은 곧 출시될 갤럭시S8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갤럭시S8의 출격으로 모바일 사업부의 이익이 정상화되고 반도체 사업부가 슈퍼사이클 랠리를 이어간다면 성수기인 2분기를 맞아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결국 주가의 단기 방향성은 갤럭시S8의 역량에 달렸다.

◇갤럭시S8 출격…IT부품주 재조망=갤럭시S8은 갤럭시노트7의 단종이라는 충격적인 사태 이후 처음으로 출시되는 삼성의 주력 스마트폰이며 삼성의 모든 역량이 결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삼성 자체인공지능(빅스비)를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스마트폰 갤럭시S8에 성공한다면 향후 IT 산업에서는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인공지능을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스마트워치와 스마트가전, 자율주행차 등에 적용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8의 출시로 IT부품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서서히 달궈지고 있다. 관련 스마트폰 부품업체는 1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시화된다. 관련 부품주로는 삼성전기 파트론 코리아써키트 대덕GDS 세코닉스 서원인텍 앤디포스 등이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8의 전면 카메라모듈 화소 상향, 자동초점, 홍채 센서 등 사양 변화와 관련된 수혜 기업 중심의 IT부품주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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