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졸음운전, 과속사고 치사율 2.4배…"봄철에 급증"

최근 5년간 시간대별 고속도로 졸음운전 사고 사망자 수. /자료제공=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의 치사율이 과속사고 치사율보다 2.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겨울철보다 졸음운전 사고가 많은 봄철을 앞두고 안전운전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일 한국도로공사가 최근 5년(2012~2016년) 간 발생한 고속도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졸음운전 사고의 치사율(사고 1건 당 사망자 발생비율)은 18.5%로 나타났다. 5년 동안 2241건의 졸음운전 사고가 발생해 414명이 사망했다. 과속사고 치사율(7.8%)의 2.4배,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12.2%)의 1.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졸음운전 사고 중 화물차로 인한 사망자가 212명으로 전체의 51.2%를 차지했다. 중장거리 운전이 많은 화물 운전자의 피로도가 졸음운전 사고를 유발했다는 분석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철에 졸음운전 사고가 크게 증가했다. 분석 기간 동안 봄철(3~5월) 졸음운전 사고는 604건으로 겨울철(12~2월) 554건보다 9% 많았다. 시간대별로는 생리상 수면 시간대인 저녁 9시~오전 6시와 식곤증이 몰려드는 낮 12시~오후 3시에 졸음운전 사고가 빈번했다.

도로공사는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고속도로에 졸음쉼터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차선이탈 경고 노면요철포장을 설치해 왔다고 설명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창문을 열어 차량 내부를 자주 환기를 하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졸음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도 졸음쉼터 편의 개선 등 졸음사고 예방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