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분의1"…면세업계 온라인몰 강화 '특명'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2017.03.02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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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개별 관광객' 시장 잡기 '안성맞춤'…사드 우려 대응책으로도

"매출 4분의1"…면세업계 온라인몰 강화 '특명'


면세점 업계가 국경을 넘어 급증하고 있는 '손가락 쇼핑족' 대응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사드보복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가파르고 제재가 어려운 '싼커'(중국인 개별관광객) 대응이 유효할 것이란 셈법도 작용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내부 조직을 개편하면서 온라인몰 관련 부서를 세분화해 신설했다고 1일 밝혔다. 기존 옴니채널 TFT(태스크포스팀) 소속 인터넷팀은 영업본부 소속 인터넷점으로 변경됐다. 본점, 인천공항점 등과 같이 하나의 '영업점'(지점)만큼 매출 비중이 커져 영업본부 소속으로 배정된 것.



인터넷점 내부적으로도 EC(이커머스)기획담당과 EC운영담당 등 2개 팀이 신설돼 체계적으로 온라인 채널에 힘을 실어 나갈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시스템 리뉴얼을 통해 온·오프라인 옴니채널 강화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롯데면세점의 온라인 매출 비중은 2014년 10% 초반대에 불과했지만 2015년 20%까지 늘었고 지난해에는 24% 늘어난 1조4000억여원에 달했다.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5조97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는데, 온라인점 매출은 51% 늘었다. 2012년 2월 모바일면세점 문을 연 이후 같은해 10월 영문과 일문 모바일 면세점을 열었고 12월 중국어몰을 오픈한 뒤 매년 서비스 강화에 힘쓰고 있다.



신규면세점의 경우 온라인면세점 매출 기여가 더욱 크다. 지난 1월 매출 750억원, 영업이익 12억원으로 신규면세점 중 최단 기간 월단위 흑자를 기록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경우 매출의 30%가 온라인면세점 사이트에서 발생했다. 지난달 일평균 매출이 30억원 후반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일평균 10억원대 매출이 온라인점에서 발생한 셈이다.

온라인면세점의 가파른 매출 증가세는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액(역직구)도 급증케 했다.
"매출 4분의1"…면세업계 온라인몰 강화 '특명'
통계청이 지난달 초 내놓은 '2016년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2조2825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82%) 늘었다. 해외 직접 구매액은 1조9079억원으로 같은 기간 12.1% 증가했는데 처음으로 해외 역직구 규모가 직구 규모를 앞질렀다. 한국 온라인면세점을 통해 사전에 물품을 구매하고, 국내 관광을 즐긴 뒤 상품을 받아가는 중국인 고객이 급증한 것이 주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방한 중국 고객이 단체관광객 중심에서 개별여행객(싼커) 위주로 재편되는 경향이 있다"며 "모바일 구매가 늘고 있는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면세점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각 면세점들은 전략적인 측면은 물론 프로모션에 있어서도 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다. 국내 사드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단체 관광객 대비 성장률이 가파르고, 제재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싼커'(중국인 개별관광객)등 개별관광객에 초점을 맞추는 게 효과적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에 대다수 업체들이 파격적인 적립금 및 할인 혜택, 증정품을 내거는 등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온라인 특화서비스, 해외 간편결제 시스템 마련으로 이용 편리성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각 면세점 별로 온라인구매에 대한 혜택이 경쟁적으로 마련돼 전략적으로 다수 온라인면세점에서 분산 구매하는 고객들도 많다"며 "시스템 리뉴얼, 여행 콘텐츠 강화를 통해 단순 쇼핑몰이 아닌 여행 전 필수 방문 사이트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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