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실 마지막 회의, 팀장 전원 사퇴할 줄은…" 술렁이는 삼성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7.02.2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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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전략기획실 해체 때도 보좌역 및 팀장급 타계열사 배치…"향후 상황 놀랍고 우려되기도"

삼성 서초사옥 전경/사진=이정혁 기자삼성 서초사옥 전경/사진=이정혁 기자


삼성이 미래전략실 해체 및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과 실차장(사장)은 물론 소속 팀장(부사장~사장급)의 전원 사임 등 고강도 쇄신안을 내놓자 내부 임직원들 표정에서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28일 오후 삼성은 출입 기자단에 삼성 쇄신 계획안을 배포함과 동시에 온라인 사내망인 '미디어 삼성'에도 '임직원들에게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같은 내용의 게시물을 띄웠다.



해당 게시물에는 댓글을 달 수 없도록 해놓아 삼성 전 임직원들이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낼 수 없었지만 빠른 속도로 추천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골자는 △미래전략실 해체(최지성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 및 전 팀장 사임) △미래전략실 각사의 대표이사 및 이사회 중심 자율 경영 △미래전략실 대관업무 조직 해체 △미래전략실 외부 출연금의 이사회 승인 △미래전략실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사임 등이다.



삼성 계열사 한 직원은 "미래전략실 팀장들까지 사퇴할 줄은 몰랐다"며 "조남성 삼성SDI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 소식에 이어 이런 내용의 쇄신안까지 접하게 되자 많이 놀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2008년 전략기획실 해체 당시 이학수 부회장(전략기획실장)과 김인주 사장을 각각 삼성전자 고문, 삼성전자 상담역 등으로 발령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록 했다.

하지만 그 외 보좌역 및 팀장급에 대해서는 제일기획과 삼성물산 등 타 계열사로 배치했다.


또 다른 계열사 직원은 "각 계열사 중심의 경영체제를 강화한다고 했는데 그 방식이나 폭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할 수 없는 상태라 불안하기도 하다"며 "다들 어수선하고 술렁거리는 분위기"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직원은 "삼성이 컨트롤타워 조직 없이 앞으로 어떤 길을 가게 될지 몰라서 우려도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래전략실은 쇄신안 발표 후인 오후 5시에 최지성 실장 주재로 '마지막 미래전략실 전체 회의'를 진행했다. 최 부회장은 미전실 임직원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전 임원진들과 고별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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