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글로벌모니터
그래서 예금자에게 있어서 명목상의 이자율 2%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물가상승률을 차감한 '실질 금리'입니다. 위 사례의 경우 예금의 실질 이자율은 마이너스 1%입니다. 명목 이자율이나 인플레이션이 어떻든 간에 실질 금리가 높아야 예금자들은 구매력이 늘어납니다.
성장률이 높을 때에는 '실질' 투자 수익을 많이 얻을 기회가 흔해 돈을 빌리려는 수요도 늘어납니다. 자연히 '실질' 이자율도 높아지는 것이죠.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뒤로 실질 시장금리가 껑충 뛴 모습이 보이죠. 미국 정부가 감세정책을 위해 돈을 더 많이 빌릴 것이라는 전망, 감세 덕분에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입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인상에 나선 뒤로 실질 금리는 한 계단 더 높이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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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이후로 미국의 실질 시장금리는 다시 대폭 떨어졌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하락하는 속도가 조금 더 빨라지는 양상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여전히 실체가 없고, 언제 어떻게 실행될지 불투명하다는 실망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실질 금리가 하락하는데 맞추어 금값은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과는 정반대 양상이죠. 금값을 움직이는 것은 실질 금리입니다. 금은 이자가 붙지 않는, 실질 금리가 0%인 투자자산이기 때문입니다. 금을 사게 되면 실질 금리를 얻을 수 있는 다른 투자에 비해 불리하죠. 그래서 시장의 실질 금리는 금을 보유하는데 따르는 '실질 기회비용'입니다.
달러의 가치도 미국의 실질 금리에 의해 결정됩니다.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로 달러가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를 위 그래프의 실질 금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