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100 숨고르기... 2월 수출·中 양회 등 주목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7.02.2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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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프렉시트 등 원/달러 환율 변동성 자극

이번주(27일~3월3일) 코스피 시장은 2100대 안착 테스트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2월 수출 지표, 중국 양회, 트럼프 세금개편안 등이 지수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 시장은 지난 21일 외국인의 현선물 대량 순매수에 힘입어 1년7개월만에 2100대에 진입했다. 한국의 수출지표 호조와 그리스 구제금융 우려 약화 등이 외국인 투자심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의 인프라 투자 축소 가능성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 등이 외국인의 매도세를 촉발시키며 24일 다시 코스피 지수를 2100선 밑으로 끌어내렸다.



코스피 2100 숨고르기... 2월 수출·中 양회 등 주목


◇1월 이어 2월에도 수출 호조 이어지나=내달 1일 발표되는 한국의 2월 수출 실적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이달 1~20일 수출이 전년 동월대비 26.2% 증가했다는 소식이 코스피 2100선 돌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집계 예상치는 12.9% 증가다. 지난해 11월 2.5% 증가에 이어 12월 6.4%, 1월 11.2% 등 넉달 연속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셈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수출 경기의 턴어라운드는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만 국한됐던 경기모멘텀이 글로벌 전체로 확산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며 “수출 회복은 미약한 내수 경기환경과 잔존한 정치 및 정책 불확실성 파고를 완충하는 올해 매크로 환경의 유일한 버팀목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출 증가는 곧 기업들의 실적 증가를 의미하기 때문에 수출 증가는 시장 상승의 가장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긍정적이나 지난해 초반 유가 급락,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큰 폭의 수요 위축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수출 증가율이 11.2%로 상당히 높았지만 올 1월 수출 금액이 2013~2015년 수준에 미치지 못했기에 증가율만큼 수출이 좋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글로벌 교역 증가율 자체가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미국을 필두로 중국, 유럽 등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어 수출 환경 자체가 녹록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中 최대 정치이벤트 양회, 다음달 3일 개막=오는 3일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를 시작으로 5일 중국 최대 정치이벤트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막이 오른다. 이번 양회에서는 지난해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확정한 2017년 경제사업 주요 과제인 공급과잉 해소, 국유기업 개혁 등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 등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철강, 석탄 등의 공급개혁 작업이 글로벌 가격 변수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으며 중국이 추진하는 신 실크로드 전략 ‘일대일로’와 징진지 프로젝트를 주축으로 하는 중장기 인프라 확충계획이 구체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기민감업종의 모멘텀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1팀장은 “양회 관련 모멘텀은 최근 발표된 석탄 감축 목표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함에 따라 기대감이 일정 부분 축소될 것”이라면서도 “공급측 개혁이 여타 업종으로 확대될 것임을 감안할 때 경기민감주의 모멘텀 지속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정부의 세제개편안 등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프랑스의 정치 리스크 우려가 확대될 여지도 다분하다.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를 지지하는 르펜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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