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탄핵 만세' vs '박근혜 만세'…극단행동 우려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17.02.2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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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100만 돌파 기세 이어 끝까지 간다"…태극기 집회 "500만명 집결 목표"

2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 일대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왼쪽)와 같은 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탄핵 촉구 '촛불집회' 모습/사진=뉴스12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 일대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왼쪽)와 같은 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탄핵 촉구 '촛불집회' 모습/사진=뉴스1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와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이른바 '태극기 집회'가 3·1절 대규모 도심 시위를 예고했다. 양측이 총력전에 나서면서 과격·극단행동 우려도 나온다.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3·1절인 수요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제18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연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결정이 임박하자 3월 초 집중 시위를 지속하기 위해 3·1절에도 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퇴진행동은 이날 '한일위안부 합의와 한일군사정보협정 파기' 주제까지 더해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도 이날 집회에 참여해 목소리를 낸다.



퇴진행동은 최근 주말 촛불집회 참가 인원이 다시 증가하고 있어 3·1절에도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전날 열린 17차 주말 촛불집회 참가자 수는 전국 107만8130명(연인원 포함·주최 추산)을 기록했다. 퇴진행동은 광화문 광장 일대에 모인 참가자만 100만명이라고 밝혔다. 주최 측이 이날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실제 올해 들어 최대 규모 인원이 몰렸다.

현재 추세라면 탄핵심판 최종 선고(3월13일 이전 예상) 때까지 촛불집회 누적 인원은 1600만명을 넘길 전망이다.


지난해 10월29일 1차 촛불부터 이번 17차 촛불까지 시위에 참가한 연인원은 주최 추산 서울 1208만명, 지방 224만9140명이다. 전국적으로는 1432만9140명이다. 퇴진행동은 3·1절에 이어 주말인 4일과 11일에도 대규모 집회를 연다.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태극기 집회도 3·1절에 맞불을 놓는다.

태극기 집회 주최인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3월1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준비 중이다. 집회 참가자 500만명을 목표로 내세웠다. 우리나라 인구 10명 중 1명을 이날 대한문 앞에 모으겠다는 얘기다.

탄기국 관계자는 "세종로 사거리에서 서울 시청 광장·남대문·서울역까지, 그리고 종각·탑골공원·동대문까지 태극기 물결로 가득 차는 대한민국 초유의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밝히며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탄기국은 3·1절 집회에 앞서 26일 오후 1시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도 집회를 연다. 서울과 수도권 참가자들을 위해 이날 오전 8시 대한문 앞에서 대구로 출발하는 전세버스도 마련했다.

헌재의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을 하루 앞두고 탄핵 반대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현재까지 양측의 대규모 충돌은 없었지만 탄핵심판 결정이 코앞에 다가온 만큼 경찰은 긴장하고 있다. 특히 태극기 집회 쪽에서 과격한 발언이 나오는 등 과열 양상이 감지되면서 극단적 행동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진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이나 기물파손 등 불법행위는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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