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종료 사흘 앞두고 제 발로 특검 온 최순실…말없이 조사실로

머니투데이 박보희 기자 2017.02.2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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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공식 수사 종료일까지 사흘…최씨 일가 재산형성 의혹 집중 수사

사진=뉴스1사진=뉴스1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 기간 종료를 사흘 남겨두고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제 발로 특검에 출석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수사기간 연장 승인을 해주지 않으면 오는 28일로 수사가 종료되는 특검은 수사 기간 연장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남은 시간 동안 수사를 마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씨는 25일 오후 3시 50분 법무부 호송 차량을 타고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수의 차림에 마스크를 한 채 호송차에서 내린 최씨는 '자발적으로 특검에 출석하겠다고 한 이유가 무엇이냐' '특검이 강압수사를 한다고 주장했는데 또 묵비권을 행사할 것이냐' '국내에도 차명 재산이 있느냐' '대출 특혜의 대가로 이상화 하나은행 본부장을 승진시켜 줬나' 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다문 채 조사실로 향했다.



최씨 출석에 앞서 이날 오후 2시 이 부회장이 특검에 소환됐다. 당초 특검은 이날 이 부회장과 최씨를 같은 시간 불러 조사하려 했지만, 최씨 소환 시간을 늦췄다. 특검은 역시 이날 소환된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와 최씨가 같은 호송차를 타 서로 만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특검은 이날 최씨를 상대로 국내 재산 은닉 의혹을 집중 확인할 예정이다. 특검은 최씨 일가가 불법적으로 재산을 불리고 숨겨놨다는 의혹에 대해 특검법상 수사 대상에 해당하는 만큼 집중 조사를 해 왔다.



이를 위해 재산 추적 경험이 많은 변호사와 역외 탈세 조사에 밝은 국세청 간부 출신 인사를 특별수사관으로 채용하고, 최씨의 이복형재 최재석씨에게 관련 자료를 받기도 했다.

최씨 일가의 불법 재산 축적 의혹은 최씨의 아버지 고 최태민씨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최태민씨는 박정희 정부 시절 박 대통령을 만난 이후 급속하게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이사장으로 있던 영남대와 육영재단 운영 등에 최씨 일가가 개입해 공금을 횡령하는 등 비리를 저지른 정황이 나오기도 했다.

최씨 일가 재산의 구체적인 규모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최씨의 재산은 340억원 가량이라고 알려졌지만, 최씨가 해외에 페이퍼컴퍼니 등을 만들어 빼돌린 재산 규모까지 합하면 최대 10조원에 달한다는 주장까지 나온 바 있다.


오는 28일로 공식 수사 기간이 종료되는 특검은 마지막 주말을 맞아 막판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검은 이날 오전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을 이틀 연속 불러 '비선진료' 의혹을 조사한데 이어 이 부회장, 장시호씨,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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