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준 "유통계열 시너지 극대화할 것"…부회장 2명 롯데의 '파격'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2017.02.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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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쇼핑, 식품 BU장 새로운 부회장으로…재계 5위, 유통 1위 성장 고려한 조처

(왼쪽부터)이원준 롯데그룹 유통BU장(부회장), 이재혁 롯데그룹 식품BU장(부회장),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이사(사장) (왼쪽부터)이원준 롯데그룹 유통BU장(부회장), 이재혁 롯데그룹 식품BU장(부회장),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이사(사장)


"유통계열사들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향후 10여년간 유통업계를 이끌 수 있는 미래 먹거리를 찾는데 주력하겠습니다."(이원준 롯데그룹 유통BU장·부회장)

롯데그룹이 유통 계열사 임원들을 대거 승진시키고 유통·식품 부문에서 2명의 부회장을 탄생시키는 '파격 인사'를 내놓았다. 재계 5위, 유통 1위 위상에 걸맞게 수장들을 전진 배치하고, 내부의 젊은 인재들도 대거 중용한다는 취지다. 유통계열사들은 BU(Business Unit) 신설 하에 효율적으로 업계 변화에 대응하며 '이합집산'을 꾀할 방침이다.



◇이원준 유통 BU장, 강희태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로...50대 유통대표 '포진'=롯데그룹은 22일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롯데물산, 롯데카드 등 유통 및 서비스, 금융 부문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대대적인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롯데쇼핑 이원준 대표이사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신설 유통BU장에 선임됐다. 향후 백화점, 마트, 슈퍼, 시네마, 롭스 사업본부로 구성된 롯데쇼핑과 하이마트, 코리아세븐, 롯데닷컴, 롯데홈쇼핑 등 유통사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시너지를 구현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이 부회장은 영업, 상품기획 등 유통업 전반의 경험이 풍부한 현장경영자로 손꼽힌다. 1981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본점장, 상품본부장, 롯데미도파 대표이사 등 백화점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부터 2년 여간 롯데면세점 대표를 맡고 2014년 롯데쇼핑 대표로 취임했다. 식품BU장으로 선임된 이재혁 사장도 이날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원준 부회장은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유통업계 변화에 대응해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간 협업을 도모하고 옴니채널 전략을 더욱 고도화 시킬 것"이라며 "스마트쇼핑 환경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유통 BU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강희태 차이나사업부문장이 사장으로 승진,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강 사장은 1987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상품본부와 영업현장을 두루 거쳤고 2014년부터 중국사업을 맡아 현지 5개 점포 효율개선, 상해 쇼핑몰 사업 진출 등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다.


롯데하이마트 이동우 대표는 유임하면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최춘석 롯데슈퍼 대표는 유임이 결정됐고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도 유임이 유력하다.

이원준 "유통계열 시너지 극대화할 것"…부회장 2명 롯데의 '파격'


◇고 이인원 부회장 빈자리 메꾸는 '파격'…예상 깬 부회장 탄생의 의미는=이밖에 롯데는 이날 롯데정보통신 마용득 대표이사를 부사장으로, 롯데물산 박현철 사업총괄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대표에 내정하는 등 부회장 2명을 포함 총 11명의 대표이사급 임원들의 승진을 단행했다. 쇼핑 및 하이마트 등 유통계열사 내부 임원 승진만 55명에 달한다. 마트, 하이마트, 슈퍼, 홈쇼핑 등 대다수 대표들이 50대 CEO로 포진됐다.

롯데그룹 고 이인원 부회장 이후 '공석'이 된 부회장직에 2명의 승진자를 낸 것은 파격적인 결단으로 해석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체제하에 '새로운 50년' 돌입을 공식화하고 있는 만큼 재계 5위 그룹 위상에 걸맞게 대표 수장들의 자리도 전진해 마련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룹 '2인자' 자리에 오른 것으로 해석되는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사장), 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사장), 허수영 화학 BU장(사장) 등도 내부적으로 부회장 물망에 올랐으나 그룹 검찰수사 등과 관련 대내외적 상황을 고려해 이번 인사에서는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향후 그룹 성장과 함께 부회장직을 비롯, 다수 고위임원직 저변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인사를 고민했다"며 "새로운 50년을 맞이해 그룹 위상, 경쟁력 제고를 고려해 그룹성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인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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