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지난 21일 코스피지수가 1년7개월만에 2100선을 돌파한 것과 맞물려 한국과 선진국 주식형펀드를 중심으로 해외 채권형펀드에 대한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트럼프 정부 출범 후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현 시점이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할 때라는분석이다.
경기 회복세를 보이는 미국과 구조개혁을 진행 중인 인도, 저금리 기조 탈피로 성장이 기대되는 글로벌 금융주 등 해외 주식형펀드의 수익 전망도 밝게 봤다. 원자재, 인프라 펀드와 브라질과 러시아 채권도 유망 상품으로 제안했다.
박주만 미래에셋대우 WM추진본부장은 "다양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 전망과 비중을 결정하는 해외 신흥국 펀드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흐름에 밝은 전문 운용역이 적시에 비중 조정과 펀드 교체를 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다. 최근 양호한 펀더멘털(기초여건)로 주목받고 있는 인도 주식형펀드가 대표 상품이다.
이재형 KB증권 WM총괄본부장은 "글로벌 경기회복 수혜업종인 금융을 비롯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정보기술)와 화학, 정유, 철강 등 소재 업종 투자 비중이 높은 국내 주식형펀드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신흥국채권으로 떠오른 브라질국채는 올해 약 200bp(2%포인트) 이상의 정책금리 인하(채권가격 상승) 전망이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사재훈 삼성증권 WM본부장은 "신흥국 국채와 미국 등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선진국 회사채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추천했다. 수익이 강세를 보이는 신흥국과 안정적인 선진국 채권을 분산투자하는 전략이다.
그러면서 대안투자처로 "원자재와 관련해 직접투자보다 생산 기업이나 국가, ETF(상장지수펀드) 등을 통한 간접 투자와 신용등급이 높은 CP(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등 안전자산도 검토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안전자산보다는 위험자산 투자 늘려라=5대 증권사 WM 본부장들은 올해 투자전략도 안전자산보다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를 적극 고려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큰 틀에서 미국 중심의 글로벌 경기 회복 흐름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지속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사 본부장은 "최근 국내 증시가 회복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를 관통하는 큰 흐름이 디플레이션에서 인플레이션으로 바뀌는 시점"이라며 "이러한 변화 초입에 투자전략도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 확대라는 인플레이션 전략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트럼프 취임 후 미국, 독일 등 글로벌 주요국의 경기회복과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높아질 것"이라며 "안전자산보다는 일정수준의 고정수익을 동반한 위험자산에 적극 투자할 때"라고 조언했다.
박 본부장은 "지난해와 다르게 채권 전성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어 위험자산에 대한 비중 확대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 본부장도 "지난해부터 선진국과 신흥국의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물가상승률 등 경제지표가 반등하고 대규모 재정정책 시행이 예상되고 있어 경기회복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며 "올해 경기회복 초기국면 진입이 예상되는 만큼 채권보다 주식 및 원자재 중심으로의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저금리, 저성장 기조 속에서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박 본부장은 "국내 자산의 협소성과 한국 경제의 낮아진 성장 잠재력, 채권 금리 등을 감안할 때 해외 자산군에 조금 더 비중을 두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