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캠프 총괄 부본부장으로 합류한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전 혁신위원이 좋은 예다. 이 부본부장은 1982년생으로 총괄 본부장인 윤태영 전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이 대학에 입학했을 때 태어난 30대 신인 정치인이다. 윤 본부장이 전체 방향과 메시지를 결정하며 캠프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한다면 30대의 이 부본부장이 실질적으로 캠프를 끌어간다.
상대적으로 안 지사와 같은 세대인 '구(舊) 386세대'들은 캠프에서 한발 떨어져 있다는 게 캠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여택수 전 청와대 행정관(고려대 85학번)이 캠프 실무에서 손을 뗀 것이 상징적이다. 여 전 행정관은 안 지사의 핵심 측근으로 학생운동 시절부터 동지 관계를 유지해왔고 2000년 노무현 전 대통령 대선 캠프였던 '금강팀' 원년 멤버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6일 충남도청 소회의실서 열린 아르바이트 대학생과의 간담회에서 학생들과 대화를 나나누고 있다. 2017.2.6/뉴스1
역시 '금강팀' 멤버인 서갑원 전 의원(국민대 81)도 캠프에서 공식 직함 없이 안 지사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 안 지사의 또다른 핵심 측근인 윤원철 전 청와대 행정관(충남대 88)을 비롯해 황이수 전 행사기획비서관(서울대 83), 이정민 전 청와대 행정관(고려대 86), 장훈 전 청와대 행정관(서강대 88) 등 참여정부 당시 대거 정치권에 진출했던 '386세대'들은 캠프에서 전면 등장하는 것을 꺼리며 30대 실무진들에게 앞자리를 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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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캠프가 기존 '386세대' 대신 30대 실무진의 '신 386세대'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차별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시대교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워 문 전 대표 측에 비해 젊은 인물 경쟁력을 캠프 인사들을 통해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국민들 눈에 '386'하면 식상한 감이 없지 않다"며 "안 지사나 386세대들이 참여정부 때 실무진으로 활동한 것이 30대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