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코스피, 2080선 턱걸이... 삼성그룹주 약세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7.02.1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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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 수혜' 삼성물산 2% 가까이 하락... 호텔신라우 상한가

코스피 시장이 17일 삼성그룹주의 동반 약세 속에 약보합 마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날 새벽 삼성그룹 총수 역사상 처음으로 구속되면서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주가 일제 하락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이와 관련해 “단기적으로 삼성전자의 조정이 있을 수는 있으나 기업 주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실적”이라며 “경영공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겠지만 시스템 운영과 전문 경영인 체제로 부정적 영향은 크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재용 회장 구속은 삼성전자 실적에 영향이 미치는 변수는 아니다"라며 “해외 인수라든가 대규모 투자가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올해 계획된 투자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0.42% 하락·호텔신라우 상한가=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26포인트(0.06%) 내린 2080.58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장초 ‘사자’였던 외국인이 ‘팔자’로 전환, 656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이 1126억원 순매수인 반면 개인이 923억원 순매도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33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 3546억원 순매수 등 전체 321억원 매수 우위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572계약 순매수인데 반해 기관과 개인이 각각 219계약, 1319계약 순매도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의약품 의료정밀이 각각 1.17%, 1.79% 상승했으며 종이목재 화학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운송장비 전기가스업 통신업 은행 등이 올랐다. 전기전자가 0.13% 내린 가운데 유통업 운수창고 증권 보험 서비스업 섬유의복 기계 등이 내렸다.

시총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가 8000원(0.42%) 내린 189만3000원으로 마감, 사흘만에 하락했다.

1% 넘게 하락 출발한 삼성전자는 개장초 외국인의 순매수로 낙폭을 줄여 한때 강보합 전환했으나 이내 약세로 가닥을 잡았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 수혜주로 거론됐던 삼성물산 (138,200원 ▼2,100 -1.50%)이 1.98% 하락이며 삼성생명이 1.40% 내렸다. 삼성화재 삼성에스디에스가 내린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는 상승 마감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삼성그룹내 입지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에 호텔신라가 1% 가까이 상승했으며 호텔신라우 (43,950원 ▼250 -0.57%)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미르 K스포츠 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SK가 2.22% 하락했다. 현대차 CJ 등은 보함으로 장을 마쳤다. 특검측은 이날 “SK 롯데 등은 수사기간이 영장돼야 수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1.61% 상승이며 현대모비스 POSCO 등이 1% 이상 올랐다. NAVER 신한지주 KB금융 LG화학 SK텔레콤 아모레퍼시픽 등이 상승했다.

롯데쇼핑 (64,500원 ▼900 -1.38%)이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의 블록딜 매각 소식으로 6.10% 하락, 9거래일만에 약세로 전환했다. 롯데제과도 3.01% 내렸다.

재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모간스탠리를 통해 이뤄진 신 전 부회장의 롯데쇼핑 지분 5.5%(173만883주) 블록딜이 성사돼 거래가 완료됐다. 가격은 16일 종가 기준으로 11% 할인된 22만6060원이다. 신 전 부회장이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3913억원으로 추산된다.

두산중공업 (14,690원 ▼210 -1.41%)이 4분기 실적부진 소식에 2.95% 약세다.

한세실업이 4분기 어닝 쇼크로 2.91% 빠졌다. 한세실업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4408억원, 14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 270억원을 하회하는 수치다.

에이블씨엔씨가 실적호조와 배당 소식에 9.05% 올랐으며 잇츠스킨이 모회사 한불화장품 흡수합병 소식에 11.20% 급등했다.

호텔신라우 신풍제지 등 2개 종목이 상한가다. 403개 종목이 상승, 389개 종목이 하락했다.

◇'삼성 사돈社' 휘닉스소재 상승=코스닥 지수는 2.12포인트(0.34%) 올라 618.70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하락 개장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6억원, 73억원 순매수이나 개인이 150억원 순매도다.

상당수 업종이 상승했다. 인터넷이 2.42% 올랐으며 IT종합 방송서비스 디지털컨텐츠 반도체 종이목재 등이 1% 이상 올랐다. 화학 제약 금속 의료정밀기기 통신서비스 등이 내렸다.

SK머티리얼즈가 4.06% 상승했으며 카카오가 2.79% 올랐다. CJ E&M (98,900원 ▲2,200 +2.3%) 메디톡스 GS홈쇼핑 등이 1%대 상승을 기록했다. 셀트리온 코미팜 컴투스 휴젤 CJ오쇼핑 등이 내렸다.

코디엠이 1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성그룹과 사돈관계인 보광의 계열사 휘닉스소재가 2.26% 상승했다.

삼원테크 (654원 ▼280 -29.98%)가 관리종목 지정 우려 등으로 하한가로 장을 마쳤다. 삼원테크는 전일 4년 연속 영업손실로 내부 결산시점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국환시장에서 전일대비 4.8원 오른 1146.3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3월물은 0.25포인트(0.09%) 상승한 269.0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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