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BU장에 이원준...'세대교체' 윤곽 드러나는 롯데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강기준 기자 2017.02.1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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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 4대 BU 수장 및 각 계열사 신임대표 등 내정…21~23일 이사회서 의결

(왼쪽부터)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이사(사장),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사장),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사장),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사장).(왼쪽부터)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이사(사장),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사장),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사장),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사장).


롯데그룹의 대규모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는 가운데 그룹 주축이 될 4대 BU(Business Unit)장들도 낙점됐다. 조직개편과 함께 '젊은피'가 대거 요직에 자리하며 '세대교체'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이사(사장)는 그룹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되는 유통BU장에 내정됐다. 이와 함께 신설되는 식품·제조 BU장에는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사장)가, 화학BU장에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사장), 호텔·서비스 BU장에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사장)가 각각 낙점됐다.



롯데그룹은 오는 21일 화학과 식품부문을 시작으로 23일까지 주요 계열사 이사회를 진행하고, 이같은 안건(신임 사내이사 선임의 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조직개편 결과 및 확정된 임원인사 내용도 순차적으로 발표된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는 1981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본점장, 상품본부장, 영업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유통전문가다. 2012년부터 2년여간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를 거쳐 2014년 이후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베트남 사업 진출 및 상하이 쇼핑몰 운영 등 해외 성과, 면세점 재임 기간 고성장 등을 그룹 내부에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이사 자리에는 강희태 롯데백화점 차이나사업부문장(부사장)이 내정됐다. 강 부사장은 1987년 롯데쇼핑에 입사해 잡화여성부문장, 잠실점장, 본점장, 영남지역장 등을 두루 거쳤다. 이후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 전무로 근무했으며 2014년 부사장 승진과 함께 중국사업을 맡게 됐다.

송용덕 대표가 호텔·서비스 BU장에 내정되면서 호텔롯데 신임대표는 김정환 롯데호텔 개발부문장(부사장)이 맡고,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부사장)는 장선욱 현 대표(부사장)가 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1986년 호텔롯데로 입사한 뒤 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을 거쳐 2014년부터 대홍기획 대표를 역임했으며 2015년 롯데면세점 대표로 취임했다.

롯데그룹의 2인자 역할을 할 경영혁신실 실장(사장)에는 황각규 사장(정책본부 운영실장)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신동빈 체제'를 구축하게 되는 이번 롯데 인사는 각 사업BU장을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맡고, '후배' 중진들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정되는 등 '세대교체'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롯데그룹이 검찰수사를 비롯, 다양한 이슈에 직면해온 만큼 인사에 있어 '안정'을 취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말 공언한 대규모 '혁신안'에 발맞춰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인사를 단행키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롯데그룹은 93개 계열사를 △유통 △화학 △식품·제조 △호텔·서비스 네 개 부문 체제로 개편하고 정책본부를 축소해 경영혁신실로 전환하는 등 대규모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그룹 검찰수사 등에 따른 대응책으로 조직 문화와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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