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김정남은 대표적인 친중파로 그의 피살로 베이징이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만큼 김정남이 중국 측에 북한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왔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남은 1995년부터 베이징에 머물다가 2007년부터 마카오로 옮겨 2011년까지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오랜 기간 중국 영토에서 살았다는 것은 중국 정부가 김정남에게 일정 편익을 제공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김정남의 후견인이었던 장성택이 북한에서 처형 당했을 때 베이징이 분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장성택은 대표적인 친중파로 중국과 북한을 잇는 중요한 연락책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정은이 2013년 그를 처형하자 중국은 상당한 불만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장성택에 이어 김정남까지 북한 최고위층을 간파할 중요한 매개를 잃게 된 셈이다.
이번 피살이 미국의 북핵 문제 해결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그러나 이 사건으로 북·중 관계가 긴장된다면 북핵 해결을 위한 당사국들 관계가 더 복잡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