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영상]'보수 논객' 김진, 대선 출마 "노무현 정권이 잘못한 4가지는…"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17.02.1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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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논설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좌파 정권은 안 된다"며 "보수를 개혁해서 좌파 정권을 막고 대한민국을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사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사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다음은 김 전 논설위원의 대선 출마 선언문 전문이다.

국민 여러분,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지낸 김진입니다. 저는 32년 동안 언론인 활동을 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글을 썼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글을 어젯밤에 썼습니다. 대선 출마 선언문입니다. 저의 소원은 평생 언론인으로 남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진로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게 됐습니다.



국민 여러분,
제가 왜 이렇게 하겠습니까. 나라가 혼란스럽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나라에는 혼란을 수습해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인물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런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고 얘기합니다. 그래서 감히 제가 나섰습니다. 심판석에서 뛰쳐나와 링 위에 올라가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탄핵심판이 끝나면 우리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탄핵이든 기각이든 우리는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통령 선거라는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그렇다면 누구를 선택해야 합니까? 국민 여러분, 좌파정권은 안됩니다. 김대중-노무현 10년 좌파정권이 저지른 일, 지금 마치 정권을 잡은 것처럼 행동하는 오만 그리고 정권을 잡으면 나라를 뒤집어놓겠다고 협박하는 걸 보면 그들은 안 됩니다. 그들이 정권을 잡아서는 안 됩니다.


김대중 정권은 5가지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첫째, 핵을 개발하는 적대세력에게 4억5000만달러를 국민 몰래 뒷돈으로 주었습니다.

둘째, 민주주의 화신이라는 정권에서 민간인 1000명을 불법으로 도청했습니다. 그래서 국정원장이 2명이나 감옥에 갔습니다.

셋째,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 3명이 모두 비리를 저질렀습니다. 그 중 2명이 감옥에 갔습니다.

넷째,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사람이 호텔 사우나에서 기업인들로부터 1억 뇌물을 받았습니다.

다섯째, 끔찍한 언론탄압입니다. 청와대 공보수석이라는 사람이 심야에 술에 취해서 중앙일보 사장실에 쳐들어갔습니다. 논조가 마음에 안 든다면서 물컵을 바닥에 던졌습니다. 김대중 정권은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반대 언론인들을 압박했습니다.

노무현 정권은 4가지의 커다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첫째, 권위주의를 타파한다면서 대통령의 권위마저 땅에 내팽개쳤습니다.

둘째, 정권의 반미 정서 때문에 한미 동맹이, 국가 안보가, 경제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두 달 만에 한국의 신용등급전망이 두 단계나 추락했습니다. 정권 중반부에는 극렬한 반미 폭력 시위대가 등장했습니다. 맥아더 동상과 평택 미군기지를 공격했습니다. 그런데도 정권은 미온적으로 대처했습니다.

셋째, 노무현 대통령은 김정일을 만나 역사상 가장 굴욕적인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국군 장병들이 피로써 지킨 NLL를 포기할 것처럼 얘기했습니다. 넷째, 부정부패입니다. 대통령 부인이 100만달러를 받았습니다. 다른 가족도 대규모 비리를 저질렀습니다.

김대중·노무현 좌파 정권 10년 동안 일어난 일을 저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가 논설위원 10년을 하면서 칼럼과 TV토론을 통해 저는 우리 사회에 그 범죄를 고발했습니다. 국민에게 알렸습니다. 4990만 국민이 잊어도 저는 그것을 잊을 수 없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는 김대중-노무현 세력의 큰 아들입니다. 안희정 지사는 막내아들입니다. 그들은 모두 같은 세력입니다. 안희정 지사는 본인은 다르다고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믿지 않습니다. 일종의 위장술입니다. 대통령이 된다는 건 인물이 아니라 세력이 집권하는 겁니다. 안희정 정권이 아니라 좌파 정권입니다.

북한에게 강경한 미국 트럼프 정권이 들어섰습니다. 그런데도 조롱이라도 하듯 김정은은 최신식 장거리 미사일을 쏴댔습니다. 이틀 전에는 김정은의 형 김정남이 독살 당했습니다. 김정은은 사람들을 마구 죽입니다. 친인척, 군 최고지휘관, 핵심 권력자들··· 사람들을 죽입니다.

김정은 정권은 공포와 광기의 정권입니다. 앞으로 1~2년 동안 북한에서 어떤 일이 일어질지 모릅니다. 김정은이 남한에게 어떤 일을 해댈지 모릅니다. 대한민국은 대단히 위험하고 불안합니다.

그런데도 좌파세력은 국가안보를 흔들어대고 있습니다. 사드 미사일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한미 동맹을 마구 흔들려고 합니다. 북한처럼 위험한 나라는 철통같이 경계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다시 느슨하게 빗장을 풀어서 과거처럼 퍼주겠다고 합니다. 대통령이 되면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합니다.

국민 여러분. 한반도의 운명은 앞으로 1년, 2년, 3년 내에 우리의 자손만대에 영향을 미칠 엄청난 급변사태와 커다란 변화가 발생할지 모릅니다. 저는 북한 정권의 급변사태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요한 시기에 국가 안보관이 허술한 정권이 이 나라를 맡을 수는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은 그렇다면 제게 물을 것입니다. "좌파가 안 된다면 보수는 자격이 있느냐. 보수 정권은 자격이 있느냐. 보수 정권은 지금 탄핵까지 당하고 있지 않느냐." 맞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지적이 맞습니다. 자유한국당은 크게 잘못했습니다. 국민의 질타가 몽둥이가 되어 보수를 때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 여러분,
이 나라의 보수가 완전히 망가지지는 않았습니다. 국민의 버림을 받을 정도로 망가지지는 않았습니다. 자유한국당에는 저력이 있습니다. 북한 공산집단으로부터 나라를 막아 내고, 산업화, 근대화를 달성해서 5000년 가난을 떨쳐낸 그런 저력이 있습니다. 국정을 주도하고 국민의 살림을 책임졌던 그런 저력이 있습니다.

'보수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어떻게 해야 국민의 신임을 다시 받을 수 있느냐'
저는 이 저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도자가 나타나서 그동안 잘못된 걸 철저하게 고치고 대대적으로 보수를 개혁하면 보수가 살 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수는 인물, 제도, 국정운영 등 모든 면에서 철저하게 개혁해야 합니다. 그 개혁을 제가 하겠습니다. 제가 새로운 보수의 새로운 희망, 새로운 깃발이 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의 꿈은 독일처럼 7500만 자유민주 통일국가를 만드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사회를 정비해서, 대한민국을 재건해서 당당하고 멋진 7500만 자유민주 통일국가, 대한민국 헌법이 규정한 자유민주 통일국가를 만드는 게 제 꿈입니다.

그 꿈을 위해 저는 대통령에 도전합니다. 저는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할 겁니다. 보수를 개혁해서 좌파 정권을 막고 대한민국을 재건하겠습니다. 많은 사람이 좌파 정권에 반대합니다. 좌파 정권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 모두 제가 끌어 모을 겁니다. 이 자유한국당의 새로운 깃발 아래 모두 끌어 모을 겁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100% 소통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 본관 집무실을 폐쇄하겠습니다. 그렇다고 대통령 집무실을 문재인 전 대표가 얘기한 것처럼 정부종합청사로 옮기는 그런 비현실적이고 황당한 공약같은 것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최소한 한 달에 한 번 사랑방 같은 기자회견을 갖겠습니다. 필요하면 제 옆에 칠판을 내걸고 제가 직접 국민 여러분께 모든 것을 설명하겠습니다. '사랑방 기자간담회' '타운홀 기자간담회'. 국정의 어떤 현안이라도, 어떤 질문이라도 저는 답할 것입니다. 이 나라의 최고 전문가들을 모아서, 베스트팀을 만들어서 제가 지휘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이 위대한 나라의 소박한 대통령이 되고 싶습니다. 소박하면서도 강력한 대통령이 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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