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겸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12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13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사진=뉴시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북한이 새로 개발한 이동식 발사차량(TEL)과 미사일이 발사관에서 솟아오르는 모습 등 미사일 발사 단계별 사진 30여장도 공개했다. 합동참모본부 등 우리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사일은 '신형 고체추진 중장거리 미사일(IRBM)'으로,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 1호의 개량형으로 판단된다.
일각에선 '북극성-2형'에 2단 추진체를 결합하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북한은 올초부터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 기술이 완성단계라고 수차례 주장해왔는데 직접적인 ICBM 시험발사에 앞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테스트용' 무력시위를 했다는 평가다. 김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레드라인(위험수위)을 넘는 도발이 아니라 수위조절을 한 도발"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미간 기싸움 차원에서 북한문제의 중요도를 미국의 시급한 문제, 우선순위로 만들려는 몸값 올리기, 협상과 대화로 이끌려는 전략적 차원의 도발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의 이번 도발은 미국 트럼프 신행정부의 이행기와 우리 정부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탄핵정국이 있었던 지난 4개월 공백기를 깬 것으로, 미 신행정부에 대한 탐색전을 마친 북한의 본격적인 도발의 신호탄이란 해석도 나온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북한의 도발의지를 보여주고 필요한 단계에서 (ICBM) 도발을 하겠다는 것을 보여준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시작되는 오는 3월과 김일성 생일(태양절·4월15일)을 전후해 북한의 연쇄 도발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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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교수는 "국제사회에 북한의 군사적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한편 한국 내부 정치 일정을 의식하지 않고 가겠다는 의도를 보여준다"면서 "북한은 당장 핵실험이나 ICBM 발사보다는 무수단급, SLBM 수준에서 올 상반기에 간헐적으로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북한이 올 초부터 ICBM을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3~4월쯤 ICBM 시험발사에 나설 수도 있다"며 "이같은 도발에 미국이 북한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일지는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