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횃불' 새 로고, "북조선이냐"…박사모도 '발끈'

머니투데이 이슈팀 남궁민 기자 2017.02.13 15:28
글자크기

새누리 "자유·보수 가치 대변"…누리꾼 "北 주체사상탑 모양과 닮아" "70년대 느낌" 비판 잇달아

일각에서 새누리당의 새로운 로고와 유사하다고 지적 받고 있는 '주체사상탑'일각에서 새누리당의 새로운 로고와 유사하다고 지적 받고 있는 '주체사상탑'


새누리당이 새로운 당명과 로고를 공개하자 누리꾼들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로고의 모양이 북한의 주체사상탑·봉화탑 기념비의 모양과 닮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보수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의 옛 로고와 비슷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13일 새누리당은 새로운 당명 '자유한국당'과 횃불을 형상화한 로고를 공개했다. 새 로고와 당명 변경안은 이날 열린 상임전국위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새 당명과 로고에 대해 "쇄신과 혁신의 모습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뉴스1에 따르면 새누리당 관계자는 횃불 모양의 새 로고와 관련 "자유를 상징하고 보수의 가치를 가장 잘 대변하는 것이 횃불이라고 생각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의미를 전했다. 당의 색깔은 기존의 붉은색을 유지하고 짙은 청색을 함께 사용하며 '태극'을 형상화했다는 후문이다.
13일 공개된 새누리당의 새로운 당명과 로고 13일 공개된 새누리당의 새로운 당명과 로고
당명·로고 변경 소식이 전해지며 누리꾼들의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횃불 로고에 대해 한 누리꾼(deor****)은 "북한 노동당 같다"라며 횃불 모양 로고를 비판했다. 이외에도 붉은 로고와 모양에 대해 "북한 같다", "빨갱이 아니냐"는 식의 조롱이 이어졌다.

폰트와 로고가 촌스럽다는 지적도 있었다. 누리꾼(ejno***)은 "로고가 촌스럽다. 70년대, 대한늬우스 시절 같다", 또 다른 누리꾼(irka****)은 "폰트도 로고도 왜 이렇게 70년대 느낌이 나나"라며 디자인을 비판했다.

새누리당의 당명·로고 변경 자체를 비판하는 의견도 많았다. 누리꾼(blue****)은 "옷 갈아입고, 이름 바꾸면 전과가 사라지냐?"며 당명 변경이 요식행위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새 로고에 대해 박사모 등 친박단체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박사모 캡쳐새누리당 새 로고에 대해 박사모 등 친박단체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박사모 캡쳐
특히 최근 탄핵기각 운동에 매진하고 있는 인터넷 논객 변희재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인명진(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태극기 로고 쓴다고 눈속임 하더니 재빠르게 김일성의 보천보 전투를 기념하는 봉화탑 횃불을 채택했군요"라며 새누리당의 새 로고에 대한 '종북' 의혹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북한의 조형물과 비슷한 디자인이라는 지적이 이어지며 친박단체인 '박사모'와 일베(일간베스트)에서도 새 로고에 대한 '종북이냐', '표절이다'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자유총연맹 과거 로고한국자유총연맹 과거 로고
보수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의 옛 로고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000년대 중후반 자유총연맹이 사용했던 횃불 모양이 그대로 담겨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누리꾼은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한 누리꾼(mmk3****)은 "잘 바꿨다! 어차피 지지하지도 않을 사람들의 비판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자유한국당 화이팅!"이라며 새로운 얼굴을 내놓은 새누리당을 응원했다.

한편 새로 공개된 로고와 당명이 상임전국위에 이어 전국위를 통과하게 된다면 '새누리당'의 당명과 로고는 5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