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선택과 집중으로 내실강화"

머니투데이 홍정표 기자 2017.02.1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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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중심 아파트 공급, 래미안 브랜드 위상 제고…경험있는 지하철·도로 등 글로벌 수주 역량 강화도

삼성물산이 건설한 싱가포르 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사진=삼성물산삼성물산이 건설한 싱가포르 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외형확장 대신 내실경영에 주력한다. 지난해도 선제적인 손익관리 강화로 경영체질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올해는 내실경영을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6개 단지 총 9017가구(일반분양 3361가구)를 공급한다. 지난해 9개 단지 총 1만171가구에 비해 11.3%가량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공급예정 단지들은 서울 서초 우성 1차 아파트 재건축 및 개포시영 재건축처럼 교통과 교육 등 생활환경이 뛰어난 곳들이 대부분이다.
 
이는 외연확장을 지양하는 대신 ‘래미안’의 명성을 확고히 한다는 경영전략에 따른 것이다. 국내 아파트 최고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래미안’의 위상을 높여 주택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의미기도 하다.
 
삼성물산은 2013년 경기 과천7-2 재건축, 2015년 서울 신반포 한신 3차 등 입지가 좋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시공권을 확보했다. 2017년에도 강남권 단지 중심의 프로젝트 참여를 적극 검토한다. 삼성물산은 해외사업에서도 ‘잘할 수 있는 시장과 프로젝트’에 집중할 계획이다.
 
양질의 수주와 철저한 경영효율화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경우 올해도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새로운 시장과 익숙지 않은 프로젝트에 손을 댔다 손실을 경험한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삼성물산은 2015년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 등 해외사업장 공사 지연 등으로 34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도 4150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하지만 경영효율화에 힘쓴 결과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흑자를 실현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도 영업이익 340억원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은 합병으로 강화된 위상을 적극 활용하고 캡티브(전속) 물량을 바탕으로 아시아 및 중동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풍부한 시공 경험과 폭넓은 네트워크, 신뢰가 쌓인 곳이라 기대가 크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 축적된 수주 노하우, 연구계획 등으로 이들 전략 시장을 글로벌시장의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로 삼을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초고층빌딩을 비롯해 병원·공항 등 건설사업에도 영업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글로벌 참여 경험이 있는 지하철·도로에서도 수주역량을 강화한다. 기술력을 인정받는 발전플랜트, 에너지 저장시설 등과 관련된 프로젝트는 올해도 집중공략 대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3분기 연속 흑자경영을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수익성 위주의 내실 있는 성장을 확고히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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