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시즌 공시 '꼼수' 여전…악재성 정보 지연공시도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7.02.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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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봉·썬코어 13일 매매거래정지…10일 적자기업 공시 줄이어

결산실적 공시 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르자 주말 전 마지막 거래일 장 마감 후 악재성 정보를 공시하는 '올빼미 공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이 같은 공시에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상장기업인 경봉·썬코어 등은 공시지연으로 13일 매매거래가 정지되는 제재를 받게 됐다.



썬코어 (27원 ▼29 -51.8%)는 지난해 12월 한국산업은행에서 빌린 57억원의 대출원리금 연체사실이 발생해 한국거래소에서 벌점 5점을 부과받았다. 벌점 5점 이상을 부과받으면 매매거래가 1일간 정지된다.

경봉 (2,805원 0.00%)은 지난달 13일 장내 지분매각으로 최대주주가 윤석원 대표에서 특수관계인 엘에이에치로 변경됐으나 이를 지연공시해 벌점 5점을 부과받았다.



지난해 결산결과 '4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 또는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에서 자기자본 50%를 초과하는 손실이 발생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경우도 있다. 넥스트바이오홀딩스 (4,550원 ▼160 -3.40%)·스틸플라워 (40원 ▼15 -27.3%) 등은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해 관리종목 지정이 우려된다.

코스피 시장에선 지난 10일 장 마감 후 적자전환하거나 연간 실적이 악화된 기업들의 공시가 줄을 이었다. 단기성 악재로 이익하락 폭이 큰 기업들의 공시가 대부분이었다.

웅진에너지 (52원 ▼33 -38.8%)는 지난해 매출액(개별기준)은 1739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520억원, 당기순손실 8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하고 순손실 적자 폭은 252.9% 확대됐다. 회사 측은 "거래처 거래중단 및 경영악화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상장사 지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각각 납품실적 감소, 판매관리비 증가 등을 이유로 실적이 악화되자 '올빼미 공시'를 이용했다.

지코 (1,604원 ▲6 +0.38%)는 지난해 매출액(개별기준) 772억원으로 11.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60억원으로 적자 폭이 98.9% 확대됐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23,100원 ▲50 +0.2%) 역시 매출액은 2847억원으로 전년대비 68.6%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123억원, 당기순손실 18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코렌 (33원 ▼74 -69.16%)도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 931억원, 영업손실 89억원, 당기순손실 14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전방산업의 주요 고객사 중요모델 생산 중단과 장기재고 및 유휴설비자산 정리가 손익구조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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