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최대주주 변경, 하루에 1개꼴…보수적으로 투자해야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7.02.0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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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이후 최대주주변경 공시한 코스닥 기업 19개로 전년동기대비 3배 많아

최대주주가 빈번하게 바뀌는 코스닥 상장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단기간 여러 차례 최대주주가 변경됐다는 것은 경영권을 유지하지 못할 만큼 재무 상황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커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코스닥 기업 '최대주주변경공시' 건수는 전년동기대비 3배가 넘는 19개를 기록했다. 1거래일에 1개 꼴로 최대주주가 바뀐 셈이다.



지난해 12월에는 28개, 11월에는 13개사가 최대주주이 변경돼 최근 3개월간 60여개 코스닥 상장사의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최근 1년 동안 최대주주가 2회 이상 바뀐 코스닥 기업도 34개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최대주주 변경 공시는 신규자금 유입과 신사업 기대감 때문에 주가엔 호재로 작용한다. 실제로 게임업체 로코조이는 지난해 11월 바이오기업 에이비에이바이오로직스에 경영권 양도 공시를 낸 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 최대주주 변경, 하루에 1개꼴…보수적으로 투자해야


다만 빈번한 최대주주 변경은 기업 재무상태의 적신호로 해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최대주주 변경 자체도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신호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단기간에 자주 최대주주가 변경됐다면 재무적 상황이나 미래 이익창출 능력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 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주의환기종목' 선정을 위한 투자유의사항 중 하나로 '최대주주변경 2회이상' 항목을 따로 명시한다. 재무상태나 경영투명성 부문에서 문제가 되는 종목을 가려내고, 투자자들에게 한계 기업이 될 가능성이 있는 종목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김창호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상장부장은 "매년 5월 투자주의환기종목을 지정할 때 '최대주주 변경건수' 지표도 검토 사안"이라며 "경영이 안정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경영 투명성이 훼손됐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1년간 최대주주가 2회 이상 바뀐 코스닥 기업 34곳 가운데 12곳은 최대주주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장 마감 후 나란히 최대주주 변경공시를 낸 썬텍과 위노바는 최대주주 지분율이 1%대로 내려앉았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으면 외부 영향력에 경영의사결정이 쉽게 변경되는 등 경영안정성이 약화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최대주주가 기업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지분율을 증가시킬텐데, 그렇지 않다는 것은 부정적 신호"라며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으면 경영권 행사에 안정성이 떨어지고, 적대적 M&A가 들어올 경우 쉽게 경영권을 뺏길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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