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2011~2016년) 연간 자동차 판매는 약 80만대 늘었으나 이익률은 반대로 떨어졌다. 국내 공장 파업과 내수 부진, 신흥국 환율 약세가 발목을 잡았다.
현대차는 2011년 대당 수익 168만원을 기록하며 높은 이익률을 자랑했으나 이후 줄곧 내리막을 탔다. 이듬해인 2012년 152만원을 기록한 후 △2013년 136만원 △2014년 117만원 △2015년 104만원을 기록했다.
이익의 급감은 이익 기여도가 높은 국내 공장 파업의 영향이 크다. 파업장기화로 지난해 3분기 국내공장 가동률은 70% 아래로 떨어졌다. 가동률은 낮아졌지만 생산설비 유지 등을 위한 고정비는 계속 지출돼 원가율은 더 높아졌다. 지난해 원가율은 81.1%로 5년 전보다 5%포인트가량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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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지난해 3분기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은 1.3%를 기록했다. 1531만원짜리 차를 팔아 20만원을 남기는 데 그쳤다. 원가율이 높았던 3분기에 생산된 차량들이 2~3개월 늦게 판매되면서 4분기(대당 수익 60만원)에도 영향을 미쳤다.
해외시장에서는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 통화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러시아 루블화와 브라질 헤알화는 5년 전과 비교해 원화 대비 가치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같은 돈을 벌어도 원화로 환산되는 수익이 크게 줄었다.
업계는 올해 수익성이 지난해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본다. 내수에서 주력 차종 중 고가에 속하는 ‘그랜저’의 신차효과가 기대돼서다. 신형 ‘그랜저’는 지난 1월에만 9414대가 팔렸다.
이와 함께 신흥국 환율이 최근 강세를 유지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유가 강세로 브라질과 러시아 법인의 가동률 개선과 환율 강세가 겹치며 해외 수익성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도이치뱅크는 최근 현대차 리포트에서 올해 중국시장이 수익성 개선의 열쇠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쿨트 생거 연구원은 “가장 큰 관심사는 시장 성장률의 두배에 달하는 생산량 증가가 예상되는 중국에서의 수익성”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시장에서 9.5%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