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파괴' 기술을 선점하라…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법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2017.02.05 14:54
글자크기

[따끈따끈 새책] '4차 산업혁명과 빅뱅 파괴의 시대'

'빅뱅파괴' 기술을 선점하라…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법


4차 산업혁명 시대 성장잠재력이 매우 큰 분야로 꼽히는 바이오헬스산업은 한국에선 출발선에 서있다. 현재 한국의 바이오헬스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2% 정도. 아직 미미하지만 짧은 역사에 비해 발전 속도가 빠른 편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ICT(정보통신기술) 인프라와 의료기술, 단일보험 체제의 국민건강정보를 이미 갖춘 것은 강점이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은 이르다.

유승준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장은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한 노력이 보이지 않고 있는 사이 주요 경쟁국이 이미 우리보다 한발 앞서고 있다"며 "머지않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최고 수준의 인프라가 더는 쓸모없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언론에서, 책과 인터넷에서 '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가 쏟아지는데 막상 실체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4차 산업혁명이 아우르는 분야는 광범위하고, 낯선 기술이 가득하며, 그 기술이 불러올 변화에 대한 예측은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신간 '4차 산업혁명과 빅뱅 파괴의 시대'는 "실체를 정확히 알 수 없는 4차 산업혁명이란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란 고민에서 시작된 책이다. 연구원, 교수, 사업가, 공학박사부터 ICT·과학전문기자까지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12가지 주제를 분석했다. 이들은 선진국의 상황을 분석하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기술과 생태계의 현실을 냉정히 진단한다. 이 진단을 토대로 분야별 문제점과 대응책을 제시했다.



로봇,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드론, 가상현실, 디지털 헬스케어, O2O(Online to Offline), 공유경제, 핀테크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술은 '빅뱅 파괴'(Big Bang Disruption) 기술이라고 명명한다. 이전의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 기술보다 개인의 삶과 경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하나의 거대한 우주를 부수고 또다른 우주를 새롭게 창조하는 수준의 변화란 얘기다.

저자들은 현재의 한국 상황이 지속된다면 '빅뱅 파괴' 기술을 선점할 기회를 잃고 또다시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업계를 주도하는 미국의 하이테크 기업들과 다크호스로 부상한 중국 사이에서 샌드위치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 이미 미국과 중국은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에 막대한 자본과 우수한 인력을 투입하고 기술 연구와 투자를 거쳐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책은 인공지능과 로봇의 상용화에 따른 윤리문제, 기술과 관련된 시장 동향 등을 함께 논의한다.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이 궁금한 일반인부터 미래가 궁금한 스타트업 관계자, 정책결정자까지 모두 읽고 참고할 수 있는 책이다.


◇4차 산업혁명과 빅뱅 파괴의 시대=차두원 외 14인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644쪽/1만 9800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