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전성시대‥대세는 '소형'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7.02.04 09:00
글자크기

[AUTO]현대·기아차 재도약 돌파구‥각양각색 수입차에 중국차도 가세

미니 '컨트리맨'/사진제공=미니미니 '컨트리맨'/사진제공=미니


올해도 어김없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 SUV(다목적스포츠유틸리티차량) 열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높은 실용성과 안전성이라는 강점을 가진 SUV는 이제 국내 자동차 판매(지난해 기준)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그 중에서도 특히 급성장하는 소형 SUV 세그먼트가 주목받고 있다. 그간 소형 SUV 시장에 끼어들지 않았던 국내 1위 브랜드 현대차 (241,000원 ▼8,000 -3.21%)가 뒤늦게 발동을 걸었다.



기아차 (113,900원 ▼5,700 -4.77%)도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 외에 'SUV 보다 작은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도 각양각색의 SUV들을 내놓으며 선택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작은 SUV'로 재도약 돌파구="새로운 소형 SUV 출시 등으로 수요 정체 지역의 판매 모멘텀을 회복하는 데 주력해 올해를 회사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



지난달 현대차 콘퍼런스콜에서 최병철 재경본부장(부사장)이 한 말이다. 현대차는 해외 신흥국 시장에서 '크레타' 등 소형 SUV로 인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내수 시장에선 나머지 4개 완성차 브랜드가 너도나도 소형 SUV를 내놓는 동안 거리를 둬왔다.

그러는 사이 소형 SUV 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10만4936대 규모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7% 커졌다. 결국 현대차도 전략을 수정했다. 소형 SUV 진출을 공식화하고 프로젝트명 'OS'를 빠르면 올 상반기, 늦어도 7월에는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에 가솔린·디젤 모델을 먼저 선보이고 내년에는 전기차 모델까지 구상 중이다.

지난해 니로로 히트를 친 기아차는 CUV로 라인업을 더 촘촘히 만든다. 업계에선 올 3분기쯤 기아차 (113,900원 ▼5,700 -4.77%)가 '스토닉(Stonic)'이라는 이름으로 CUV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지만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스토닉은 올해 국내 출시 예정인 신형 프라이드(프로젝트명 YB) 차체를 기반으로 한다. CUV는 SUV와 비슷한 형태지만 승용차 차체를 기반으로 제작돼 SUV보다 크기가 작은 게 특징이다.

대신 신형 프라이드 해치백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독 세단이나 SUV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성향으로 '한국 시장은 해치백의 무덤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이에 가장 긴장하는 건 2년 연속 소형 SUV 판매왕에 오른 쌍용차 (6,040원 ▼50 -0.82%) '티볼리'다. 쌍용차는 티볼리 대박으로 지난해 9년 만에 흑자 전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만큼 효자 모델이지만 티볼리의 신차 효과가 줄어들고 있는 게 약점이다.

쌍용차는 올 상반기 렉스턴W 상위급의 플래그십 대형 SUV 'Y400' 출시로 경쟁사에 맞불을 놓는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티볼리가 정상화 기반을 다졌다면 Y400은 SUV 전문기업으로서 위상과 수익성 확보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며 전의를 다졌다.

르노삼성은 소형 SUV QM3의 인기를 계속 유지해가면서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중형 SUV QM6의 판매 확대 전략에 나선다. 또 상반기 중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선보이며 '한국 시장=해치백 무덤' 인식을 확 바꾸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클리오는 QM3와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생산해 국내로 들여온다.

한국GM도 지난해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된 '더 뉴 트랙스' 판촉을 강화한다. 미국에서 지난해 공개된 중형급 SUV '에퀴녹스'의 국내 판매 여부도 주목된다. 기존 '캡티바'의 후속으로 점쳐지는데 국내 생산보다는 '임팔라'처럼 수입 판매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신형 푸조3008/사진제공=한불모터스신형 푸조3008/사진제공=한불모터스
◇수입차 각양각색 SUV 선보여‥中승용차도 가세=수입차 시장에서도 SUV가 대세로 떠오른 건 마찬가지다. 그만큼 다양한 차급에서 신차가 선보인다.

소형 중에선 미니 '컨트리맨'이 올 상반기 풀체인지 신형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 관심을 모은다. 이전 모델 보다 차량 길이가 200㎜ 길어지고, 폭도 30㎜ 더 넓어진게 장점이다.

푸조는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준중형급 SUV '3008'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기존 주력 모델인 소형 SUV 2008의 모델 노후화로 지난해 판매가 전년에 비해 반토막 나면서다.

특히 3008은 지난해 10월 유럽 출시 이후 4분기 해당 세그먼트 판매 1위를 차지해 수입사 한불모터스의 기대감이 높다. 아울러 2008 부분변경 모델과 7인승 SUV 푸조 5008 등도 출시해 SUV 총공세를 펼친다.
5세대 CR-V/사진제공=혼다코리아5세대 CR-V/사진제공=혼다코리아
또 다른 풀체인지 베스트셀링 수입 SUV들도 기대를 모으다. 혼다는 준중형 SUV 'CR-V'의 5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오는 4월쯤, 랜드로버는 풀체인지된 신형 디스커버리를 하반기 국내 출시한다. SUV 전문 브랜드 랜드로버는 한국의 SUV 우호적 트렌드로 지난해 1만대 클럽에 가입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BMW X5 x드라이브 40e/사진제공=BMW코리아BMW X5 x드라이브 40e/사진제공=BMW코리아
올해 국내에 도입되는 BMW 'X5 x드라이브40e'도 BMW i 브랜드가 아닌 BMW 브랜드로 출시되는 최초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SUV여서 눈길을 끈다.

이밖에 중국 승용차의 국내 첫 진출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지난달 중한자동차는 북기은상차의 중형 SUV '켄보(KENBO) 600'을 출시했다. 최저 1999만원의 가격으로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앞세운다. 판매 1주일 만에 국내에 들여온 초도물량 120대 중 절반 이상이 팔렸다. 아직 규모는 미미하지만 중장기적으로 파급이 클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올 뉴 디스커버리/사진제공=랜드로버코리아올 뉴 디스커버리/사진제공=랜드로버코리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