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세권·포수저…부익부 빈익빈 '포켓몬GO'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17.02.0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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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더이슈] 포켓몬GO 게임 내 '포켓스톱'

서울 강남역 인근 포켓스톱 및 체육관 모습(왼쪽)과 강남역 지하상가에서 나타난 '별가사리'(오른쪽)./사진=이해인 기자서울 강남역 인근 포켓스톱 및 체육관 모습(왼쪽)과 강남역 지하상가에서 나타난 '별가사리'(오른쪽)./사진=이해인 기자


포세권·포수저…부익부 빈익빈 '포켓몬GO'
'포세권(포켓몬 고+역세권)·포수저(포켓몬 고+금수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증강현실(AR) 모바일게임 '포켓몬 고'에도 빈익빈 부익부가 있다는 누리꾼들의 성토가 이어지면서 포세권과 포수저와 같은 신조어도 생겨났다.

GPS(위성항법장치)와 이용자 수·참여 등을 토대로 도심 중심지에 아이템과 몬스터 등이 몰려있어 거리가 먼 이용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성토했다. 게임에서까지 지역차별을 받는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1일 머니투데이 조사에 따르면, 포켓몬 고에서 무료로 포켓볼과 각종 아이템들을 얻을 수 있는 일종의 정류장인 '포켓스톱'은 서울에서도 광화문·강남 등 중심지에만 몰려있다. 대전에서는 대전시청·충남대학교, 부산은 시민공원 등이다. 포켓스톱이 주요 건축물·종교시설·명소 등을 토대로 이용자 참여 등을 통해 만들어지다 보니 중요지역이 대다수다.

이를 두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선 '지역차별' 이라거나 '빈익빈 부익부'라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win***)은 "지방오면 더 심화된다"며 "중심 시내 아파트 쪽인데도 없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누리꾼들도 "우리동네도 버스타고 20분은 가야 볼을 얻을 수 있다"(im***)거나 "우리 동네엔 포켓스톱 자체가 없어서 게임을 삭제해버렸다"(ok3***)며 목소리를 높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온라인에선 포켓스톱이 몰려있는 지역을 역세권과 합쳐 '포세권'이라고 부르고 있다. 또 포켓스톱이 몰려있거나 주요 포켓몬이 출몰하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금수저와 합쳐 '포수저'라고 불린다.

누리꾼들은 포켓스톱 위치가 나타난 지도 등을 공유하고 있다. 이 지도에는 전국 지역별 포켓스톱 좌표가 표시돼 있다. 이미 포켓몬고가 출시된 미국 등에서도 이 같은 지도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포켓몬 고는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설 연휴기간 중 698만명이 즐긴 것으로 추정됐으며, 현재 구글과 애플 앱마켓에서 매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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