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공포지수'라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30일(현지시간) 하룻동안 무려 12%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4일 연속 하락세에서 반전된 것으로 일일 상승폭으론 작년 11월 3일 이후 최고다.
그러나 지난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이라크, 이란, 리비아, 예멘, 수단, 소말리아 등 7개국 국민의 입국을 90일 이상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급반전했다. 트럼프의 소위 '고립주의'가 시작됐다는 진단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100일간 더 많은 정책들이 명확해질 것이고 이는 세제개편과 인프라 투자 확대, 이민 및 무역 등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닉 콜라스 컨버젝스 시장 전략가도 "투자자들이 트럼프 행정부 계획에 대한 세부사항을 원하고 있다"며 트럼프 정부 정책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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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마켓워치는 "VIX가 증시 수익률과 음적 상관관계를 보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VIX의 잠잠함은 시장에 곧 큰 충격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일각에선 이날의 증시 급락을 투자자들의 과도한 반응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엠파이어익스큐션의 피터 코스타 사장은 미 경제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시장이 (반이민정책을) 약간 값비싸게 매긴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가 2만선을 돌파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자자들이 이미 매도세로 돌아선 상태였다며 이런 기류가 일시적으로 강해졌던 것이라는 인식을 내비쳤다.
파, 밀러 앤드 워싱턴의 마이클 파 사장도 "시장의 반응은 잠시 딸꾹질을 한 것일 뿐이지 (분위기가) 완전히 전환된 건 아니다"면서 "월가와 투자자들이 너무 크게 놀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