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조업의 귀환? 세계 증시, 美 따라 동반상승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최광 기자, 김신회 기자 2017.01.2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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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크라이슬러·GM·도요타 등 미국 내 대규모 투자 … 긴급·국가안보 프로젝트에 160조원 투자 계획

/사진=블룸버그/사진=블룸버그


미국 전통 제조업의 귀환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외치며 보호주의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에 연일 하락하던 글로벌 증시가 제조업 강화 방침이 확정되면서 일제히 상승 반전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원자재와 금융 업종 급등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4.87포인트(0.66%) 상승한 2280.07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112.86포인트(0.57%) 오른 1만9912.71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48.01포인트(0.86%) 상승한 5600.96으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 증시도 브렉시트 결정을 의회에서 최종 표결하라는 대법원 판결이 난 영국을 제외하면 상승했다.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0.84포인트(0.01%) 하락한 7150.34로 마감했다. 독일의 DAX 지수와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49.19포인트(0.43%)와 8.62포인트(0.18%) 상승한 1만11594.94와 4830.03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후 힘을 못 쓰던 아시아 증시도 모처럼 웃고 있다. 일본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225 지수는 269.51포인트(1.43%) 급등한 1만9057.50로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도 0.22% 오른 3149.43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의 사상 최고치 경신과 글로벌 증시 동반상승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침체기를 겪고 온 자동차, 철강, 시멘트 등 전통 제조업에 대해 연일 부활의 신호를 보내자 이에 대한 화답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기업 맥클래치 산하 지역 매체인 캔자스시티스타와 더뉴스트리뷴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인프라 투자를 위해 의회와 재계에 회람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자'의 이름 아래 '우선순위 목록 긴급·국가안보 프로젝트'(Priority List Emergency & National Security Projects)란 제목으로 작성된 이 문건에는 모두 50개 '초기 프로젝트'에 1375억달러(약 160조38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이 명시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중 절반을 민간투자로 메워 직접적으로 19만3350명, 간접적으로는 24만17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문건에 제시된 50개 프로젝트는 매우 구체적이다. 프로젝트별 예상 비용 및 고용 효과가 명시됐다. 교량, 도로, 댐, 수문 등을 손보거나 확충하는 프로젝트가 있는가 하면 교통시스템 정비, 수로 준설 계획 등도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마바 전 대통령이 승인을 거부해 온 '키스톤 XL 송유관'과 '다코타 대형 송유관' 신설을 재협상하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포드, 피아트클라이슬러, 제너럴모터스(GM) 등 3대 미국 자동차기업 대표와 회동을 하고 미국 자동차 기업도 미국에 생산공장을 지으라고 압박했다.

이미 포드는 멕시코에 16억 달러 규모의 공장 건설 계획을 취소하는 대신 미시간 공장에 7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GM도 지난주에 올해 미국 공장에 1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중서부 공장 2곳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새 일자리 2000개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도요타도 인디애나주 공장에 6억 달러를 투자하고 400명을 추가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 계획에 힘입어 미국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5.1을 기록, 2015년 3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4.5는 물론 지난해 12월 확정치 54.3을 웃도는 수준이다.

신규 주문이 전월 55.8에서 57.3으로 상승했고 생산지수도 55.1에서 56.7로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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