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나체 기분 나빠" 풍자그림 훼손하다 붙잡혀

(상보)경찰, 보수성향 단체 회원 2명 수사

박근혜 대통령 풍자 누드화를 파손한 보수성향 단체 회원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자유민주주의수호시민연대 회원 심모씨(63)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심씨를 현행범 체포했고 다른 남성은 임의동행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심씨 등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 '곧, 바이' 전시회에 전시돼 있던 이구영 작가의 작품 '더러운 잠'을 집어 던지고 손으로 찢어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더러운 잠'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작품이며 벌거벗은 채 누워 있는 박 대통령의 모습을 담았다. 그림 가격은 400만원 상당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심씨 등은 "박 대통령 나체 그림을 전시해 놓아서 기분이 나빴다"고 진술했다.

사건 당시 현장에는 다른 단체 회원 20명가량이 함께 있었으며 이들은 표 의원 등에 대해 욕설을 하기도 했다.